지난 주간 국회에서 벌어진 개혁법안 페스트트랙 지정 관련 일련의 사태는 국회가 주요기관 국민신뢰도 조사에서 왜 최하위일 수밖에 없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지 내뱉고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가장 낮은 집단으로 최우선으로 개혁되어야할 대상임을 자학적인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증명했다.성서 갈라디아서에는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라는 말씀이 있다. 콩 심은데 콩나는 심음과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두고, 많이
1783년과 1784년 아이슬란드에서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다. 화산폭발로 발생한 막대한 화산재는 대기권에 머물면서 햇빛을 차단해 추위와 가뭄을 불러왔다. 이상기후로 건초가 부족해지자 가축을 도살해야 했고 가축도살은 퇴비생산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농업생산성을 감소시켰다. 흉년에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권력자들에 민중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프랑스혁명의 주원인이 부의 불균등에도 불구하고 민중들에 대한 착취가 심했던 것이 주원인이었다면 수년간에 걸친 기상이변은 혁명을 촉발하게 한
대 중국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작고 약한 나라가 크고 강한 나라를 섬기는 조공(朝貢)과 책봉(冊封)으로 대표되는 '사대'(事大)와 함께 이웃나라(왜·여진 등)와는 교류하는 '교린(交隣)'이 대외정책이었다. 이것이 생존방식 이었고 이것을 지혜롭게 해냈을 때 나라가 융성했지만, 지는 해 명나라를 숭배하며 의리를 지키고자 했던 것처럼 국제정세를 잘못 판단했을 때 국가존립이 위협받았고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강대국은 받들어 섬기는 주체성없는 태도'를 가리키는 사대주의(事大主義)가 분명히 우리 역사
연호(年號)는 임금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연대적 칭호로 예로부터 국가나 정권의 독립성을 상징적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독자연호를 사용하거나 중국 연호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고 일제식민지배 시기에는 일본 연호를 사용해야만 했다.일제 식민시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원년으로 하는 '대한민국' 연호가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다 미군정기에는 서기를 사용하였다.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다시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했다. 대한민국 관보 제1호 발행일자는 대한민국 30년
교회력으로 사순절(四旬節)에 접어 들어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여 부활절 전 40일간을 사순절로 지킨다. 올해는 3월 6일부터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40일간으로 4월 20일까지 해당된다.'40'이라는 숫자는 성서에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숫자이다. 40일간의 노아홍수, 모세의 단식, 엑소더스 후 광야에서 40년 유랑, 광야에서 예수의 40일간 단식은 사순절과 직접 관계가 있는 사건이다.사순절은 언제나 수요일부터 시작되기에 그리스도를 십자가 죽음으로 내몰았던 인간의 죄에 대한 참회의 표시로 종려나무를 태운 재 나 숯
유사 이래 대한민국 경기가 최고점에 이르렀던 시기는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 열렸던 1986년부터 1988년 3년간이었다. 저유가와 저금리, 저환율(달러약세)영향으로 3년 연속 11%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이뤄냈다. 이 시기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고도 경제성장을 했지만 물가상승률이 3개년 평균 4.3%로 안정되었기 때문이다.박정희 정권하에서도 경제성장률이 14%를 넘었던 해가 있었다. 연평균 10%이상 성장은 했지만 물가가 20~30% 폭등했기 때문에 서민들의 삶에는 주름이 늘어만 갔다.'5월 광주'의 원흉인 전두환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반민특위활동이 잘 됐어야 했지만 (반민특위가)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는 발언을 했다.대통령에 대한 날선 비판이야 야당원내대표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할 수 있지만 반민특위에 대해서 이처럼 저급하고 저열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다니 놀랄일이다.해방 공간에 미군 24사단이 진주하면서 맥아더는 "공무원과 고용인 및 중요한 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은 그 통상적인 업무를 계속 수행하라"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미군정은 점령지 통치를 위해 "사람이 없어 경험이 있는 사람을 등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
인구변동은 출산율과 사망률, 고령화율 뿐만 아니라 혼인여부, 혼인연령, 가구구성원 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등을 포함하며 인구변동추이는 국가정책 입안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통계자료이다.지난달 27일 발표된 통계청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를 보면 작년 한해 태어난 아이는 32만6900명으로 2017년에 비해 8.6%가 감소했다. 사망자수는 1983년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29만8900명으로 기록되어 인구자연증가는 2만8000명에 불과했다. 이 역시 가장 낮은 수치이다.합계출산율은 0.9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빈손으로 헤어졌지만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상호존중 제스처와 함께 후일을 기약했다는 점이다.현재 한반도 갈등구조가 고착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려온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수많은 세력들은 급격한 체제변화를 바라지 않고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을 두고 삼일절에 희색이 만면한 아베 모습을 보는 것은 분통이 터진다.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중 "3·1운동 당시 7500여명의 조선인이 살해되었고 1만6000여명이 부상했다"는 언급에 대하여 일본 외무성이 불행한
한국기독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손꼽히는 것이 1919년 3·1 운동 때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이다.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사회현실 비판과 자주개혁이념이 3·1운동으로 이어져 민족의 등불로서 선각자, 선지자 역할을 감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가 타종교에 대해서 자신의 우월성을 내세우는 근거로도 사용된다.그러나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역사 이면에는 신사참배와 강제징용에 적극 협력했던 정춘수, 박희도 목사 등 기독교계 민족대표 변절과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일제 강압 속에서 장로회총회
민족자존과 독립을 외치며 100년 펼쳐진 3·1운동은 민족역사에 커다란 변곡점이었다. 3·1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원동력이 되었고 중국 5·4운동 등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다.일본은 강제로 맺은 을사늑약 이후 강력한 무단통치를 실시했으나 3·1운동 저항으로 한계에 달하자 문화통치로 방향을 선회했다.민심동향을 파악하고 조선인들의 저항의식을 무디게 하기 위해 민간신문 창간을 허락하게 되면서 1920년 시사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창간되었다.극우적 성격의 친일단체인 국민협회 기관지였던 시사신문을 제외한다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같은
올해 1월 중순경 광주에서 백혈병으로 외아들을 떠나보낸 40대 공무원 아버지가 아들 죽음에 대해 심하게 괴로워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신의 차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굉장한 상실감을 불러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가운데 그러한 상황을 맞아하게 된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나 역시 10여년전 아버님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가운데 갑작스레 전해져온 동생 목사님이 출장 중이던 미얀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에 하늘이 샛노래졌었다.대부분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처럼 설마 그럴 리
설날이 다가온다. 흩여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면서, 얼굴을 마주보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풍경 뒤편에는 명절을 전후로 내재된 갈등이 폭발하여 관계가 틀어지고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취약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컴플렉스는 주로 외모, 직업, 학력, 개인사나 가정사, 자녀문제 등이다. 서로 간의 관계에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던진 배려 없는 말 한마디나 가시 돋친 농담, 대화 중에 비웃음이라든가 스쳐
행복은 '만약 그것들이 갖춰진다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조건절로 등치되기 어렵다. 행복은 조건이 맞으면 저절로 주어지는 산물이 아니기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 작은 것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소중한 조그만 것들을 쌓아가려는 많은 연습 속에서 그것이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체화(體化)되는 것이다.승진하거나, 경제적 성공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대학입시나 취업시험 합격과 같은 성취는 성취감을 불러오지만 성취감이 무한정 지속하지는 않는다. 이번 난관만 돌파하면 '행복 시작 고생 끝' 일
한 솥밥을 같이 먹는 사람은 식구(食口)다. 밥을 같이 먹는 식구는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보다도 친밀한 사이다. 그 식구를 위한 소박하고 정갈한 상차림이 우리 전통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사에 힘든 일을 도맡아 했던 소는 생구(生口)라 하여 한 집에 사는 가족으로 여겼다. 소가 힘든 일을 할 때는 소에게 특별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정월 대보름날에는 소에게 오곡밥을 먹이거나 겨울 추위가 심한 북쪽지방에선 외양간을 부엌에 두어 소를 소중하게 돌보았다.트랙터,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에 밀려 영화 '워낭소리"에서 보듯 농부와 소의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면 조직은 바쁘다. 보직이 개편되고,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살림살이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난관이 예상될수록 이를 극복해 나가려면 조직이 건강해야 한다.지난해 마지막 날 국가조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국회는 국민들 앞에 자신들 실력을 드러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해를 넘겨가면서까지 열렸던 국회 운영위원회는 왜 국회가 국가사회기관 신뢰도조사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적어도 한국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하
공명조(共命鳥)는 실크로드 길목이었던 신장위구르 지역에 전해져 오는 전설속 새로 머리가 2개이고 몸은 하나인 이두일신조(二頭一身鳥)로 서로 생명을 공유한다. 쿠차(Kucha)의 고승 쿠마라지바(鳩摩羅什)가 번역한 아미타경에도 등장하는 상상의 새이다.둘은 한쪽이 오른쪽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 다른 한쪽은 왼쪽으로 가고 싶다고 하고, 다른 한쪽이 어딘가 놀러 가고 싶다고 하면, 한쪽은 몸이 피곤하니 쉬고 싶다라고 하는 것 처럼 늘상 의견이 서로 대립하여 싸우기 일쑤였다. 어느 날 한쪽이 잠들어 있는데 다른 한쪽이 맛있는 빨간 열매를 발
2018년 시작은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로 가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이 관심이 집중된 것은 여자컬링 팀이었다.컬링 불모지인 나라에서 그것도 마늘주산지로 알려진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던 의성 시골낭자들이 컬링 본고장인 유럽과 북미 국가를 상대로 잇따른 승전보를 전해 오면서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올랐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담아서 안경너머로 외치던 '안경선배' 와 그의 외침 '영미~' 는 전 국민 유행어가 되었다.그러나 평창올림픽 축제 뒤끝은 그다지 깔끔하지 못했다. 잔치 후 훼손된 자연환경 뿐만
지금까지 증가일로에 있었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총인구는 2031년 피크에 달한 후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1996년 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일본은 인구감소 추세가 이미 고착되었다.인구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는 디플레이션을 불러온다. 그 여파로 세수감소를 불러오고 국가 재정적자 원인이 된다. 인구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첫째, 인구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비약적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들의 관계가 분리되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생활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사회적 배제나 폭력이 횡행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안심하고 살아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연대는 필수불가결 적인 요소이다.연대는 연결(連)하여 띠(帶)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그 띠는 사람들과 사회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가치를 말한다.소그룹이나 팀, 동아리 수준에서 연대의 의미는 쉽게 다가오지만 범위가 넓어지고 성향이나 계층, 구성요소가 달라지면 연대는 어려워지고 연대의 끈도 느슨해진다.연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