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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평화를 위하여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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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2  11: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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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이 다가온다. 흩여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면서, 얼굴을 마주보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풍경 뒤편에는 명절을 전후로 내재된 갈등이 폭발하여 관계가 틀어지고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취약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컴플렉스는 주로 외모, 직업, 학력, 개인사나 가정사, 자녀문제 등이다. 서로 간의 관계에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던진 배려 없는 말 한마디나 가시 돋친 농담, 대화 중에 비웃음이라든가 스쳐 지나가듯 내보이는 냉소적인 표정, 듣는 척 하며 딴 생각하는 행동은 상대방의 분노와 갈등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으로 작용한다.

차곡차곡 쌓인 분노에너지가 사소한 일로 인해 점화되어 폭발하게 되면 명절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고 자책하고 후회를 해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난감해진다.

좋은 관계가 형성되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은 고유성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나와 다르고 그의 마음 역시 내 맘과 같지 않다는 기본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자기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속 분노와 공격성을 상대방에게 투사하게 된다.

기대치가 낮으면 상처받을 일도 줄어든다. 자신은 나름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대방 반응이나 돌아오는 결과가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상황은 분노를 유발시키는 원천이 된다.

둘째,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부모자식간이라도 같은 마음, 같은 입장일 수만은 없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입장과 바람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지게 된다. 나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인격적 성숙함이 바탕 될 때 진정한 역지사지와 관용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장유유서라는 유교적 관습 때문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자기생각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프랑스 정신의학자 자크 라캉이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 한다" 라고 말했듯이 사람은 발달과정에서 다른 사람 욕망을 충족시킴으로 사회를 배워간다. 그렇지만 한 인격체로 독립하고 자립을 하면 다른 사람 욕망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을 정확히 알고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욕망과 하고 싶은 일에 직면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일은 행복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부모님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다 보니 자기주장을 하기 힘들게 된다. 이렇게 순종적이고 피동적인 삶을 살다보면 소진(Burn-Out)이 되면서 쉽게 화를 내고 피해의식은 점점 더 분노를 쌓이게 한다.

올 설날은 마음을 챙기고 서로 간 관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면서 배려와 관심을 통해 모두에게 평화롭고 즐거운 날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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