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타난 지 70여일을 넘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3월 11일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전염 상황을 팬데믹(Pandemic)으로 규정했다. 팬데믹이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로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이다.코로나19처럼 과거에 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국내 감염병으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가 있었다. 2004년 전 세계 사스 감염자는 8096명이며 그중 744명이 사망하여 치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중국 전체로, 다음에 이웃한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이란, 이탈리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급속하게 번져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하나가 된 느낌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지자 많은 나라들은 전쟁에 준하는 국가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도시나 지역 전체에 이동 제한령을 내려 식료품을 사거나 약국, 병원에 가는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도록 명령하고 있으며, 입국과 출국을 제한하여 국가 간 이동도 막고 있다. 눈에
이맘때면 국비, 도비, 군비 등 각종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지원사업의 공모와 선정으로 문화예술관련 부서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광역문화재단, 기초문화재단이 바삐 움직인다. 예술인들도 해당 사업에 대한 공모내용과 선정과정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꼼꼼히 따져 본다. 지금이 올 한해 농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문화예술 지원사업에서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팔 길이 원칙'이다. 문화예술기관 운영을 언급할 때 거론되는 단골메뉴다. '팔 길이만큼 거리를 둔다'는 뜻으로 정치인이나 행정관료가 예술 활동을
"나는 살아오면서 계속 실패를 거듭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그 유명한 마이클 조던의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성공담을 듣다보면 실패의 경험이 많다. 어떤 이들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후 비로소 성공의 단맛을 맛볼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흔한 말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한다.그런데 가만히 보자. 우리 가정에서 학교에서 과연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생각하고 있는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한국 교육이 무섭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자로서 한국의 학교교육은 무
해남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의 가치를 풍부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를 이루어내는 것이 아닐까? 늘 내 고향 해남을 생각하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물음이다.는 단순히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 같은 유형의 물질적인 대상만을 일컫는 게 아니다. 무형의 정신적, 지적, 정서적 활동이나 과정을 포함한다. 문화는 경제적이건 비경제적이건, 인간의 모든 활동을 넓게 끌어안고 있는 단어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문화는 곧 '그 시대가 지나온, 그리고, 지금 우리 삶의 이야기'일 것이다. 해남이
국민 대부분은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라는 말은 들어보셨고 그 의미도 어느 정도 아실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라는 말은 대상사업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려고 할 때에 그 사업의 시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하여 해로운 환경영향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을 말합니다.'교통영향평가'라는 말은 사업지역의 주변 가로에 미치는 영향과 동선 처리나 주차 등과 같이 대량의 교통수요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미리 당해 사업의 시행으로 인하여 발생
우리는 지금 인류의 오랜 염원이던 100세 사회에 살고 있다. 한 사회의 사망연령대 중 90대가 가장 많고 100세까지 초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100세 사회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110세, 120세 사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장수사회가 되었음에도 한국에서 노인들의 삶은 전반적으로 녹록하지 않다.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가이다. 젊거나 늙거나 건강이 행복한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지만, 특히 노년기의 건강은 노년을 맞는 한 개인 뿐만
호사다마.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 '2020해남방문의해'의 순항에 'COVID-19'로 명명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역풍을 만났다. 제8회 땅끝매화축제가 취소되고 달마고도 걷기행사를 비롯해 군이 주최하는 각종 문화공연과 영화상영도 취소하는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할 방침이다. 정월대보름 행사도 공연을 제외한 제례행사만 열렸다. 지역경제가 휘청거린다고도 한다.그렇다고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숨고르기를 하는 재충전의 기회로 다시한번 '2020해남방문의해'의 준비와 진행을
[길은 내 앞에 놓여있다/나는 안다 이 길의 역사를/길은 내 앞에 놓여있다/여기서 내 할 일을 하라/(중략) 가자 또 가자/모든 것 주인되는 길(후략)]젊은 날 눈물을 섞고 희망을 섞어 부르던 노래였다. 바닷가에서 벗들과 어울려 부르고 또 불러 제끼던 어쩌면 울부짖음에 가까웠던, 노래라기보다는 외침이었으며 함성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한 잔의 술을 나누며 울분과 희망을 담아 소리쳤었다.시를 주절거리고, 개똥철학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놀이를 즐기던 시절이었다. 정치를 경제를 사회를 문화를…. 우리는 우리 그릇으로 퍼 담았다.
공연계에서 35년 동안 일하면서 문화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문화 관련 행사에 와서는 문화예술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사회지도층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화정책을 내놓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나는 그 이유를 단순히 그 자리에 와있는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문화정책을 만들고 문화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순간에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라톤과 같은 긴 호흡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5·18민주화운동은 한반도 민주화운동의 한 획을 긋는 금자탑이다. 5·18민주화운동은 18년간의 박정희 유신군부독재가 전두환 신군부 독재체제로 대를 이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온 몸으로 처절하게 투쟁한 살아있는 현대사의 증인이다. 5·18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전두환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치열한 민주민중투쟁이 가능했고 그 에너지는 6월항쟁으로 분출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다.5·18민주화운동 당시 해남에서도 항쟁이 격렬하게 타올랐다. 해남은 넓은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인접 완도, 진도, 강진, 영암 등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인간의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 경제적 안정, 가정의 행복 등 세 가지를 주로 꼽는다. 얼마 전 모 언론사가 19~23세 청년들을 인터뷰해서 내린 결론도 마찬가지였다.우리는 건강의 좋고 나쁨, 부자로 살거나 가난하게 사는 것이 개인의 운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각자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며,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필사적으로 애썼다.그런데 현대 복지국가는 국민 개인의 건강이나 경제적
2020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우리 땅끝해남에서는 2000년 뉴밀레니엄의 새해보다 더 많은 의미와 설레임을 갖고 있다. 희망 그 자체다. 바로 '2020해남방문의해' 때문이다.사실 그동안 해남관광은 얘기를 꺼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나름대로는 땅끝관광지부터 고산유적지, 대흥사를 포함한 두륜산도립공원, 우수영, 우항리공룡유적지 등 내세울게 많다고 자부해 왔지만 관광마인드, 관광정책, 관광프로그램에서 타 시군과의 무한경쟁에서 밀려났다.如逆水行舟 不進即退(여역수행주 부진즉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때가 때인지라 여기저기 멋진(?) 사람들이 창궐하고 있다. 몰래몰래 뿌려지는 명함을 보면 '와~ 대단한 사람이구나, 솔직히 뭔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그들의 이력. 우리는 그 이력에 대해 모른다.그런데 나는 솔직히 그들이 와서 다정하게 인사하며 손을 덥석 잡는 행위가 불편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사람들이 뜬금없이 나타나 다정한 척 한다(?). 영 께름하다. '선거가 임박했구나'. 그러고 보니, 국회의원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이렇게 나타나
- 중국 역사의 격동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의 일화이다. 초나라 병사들이 제나라 사람의 도둑을 잡아왔다. 초나라 왕이 안영에게 "제나라 사람들은 도둑질을 잘 하는가 보오?"라고 비아냥거리며 말하니, 안영이 "강남의 귤나무를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리는데 이는 토양과 기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도 제나라에 있을 때는 선량했는데 초나라에 오니 도둑이 되었네요"라고 말한다. 이에 초나라 왕이 민망해 하며 안영을 융숭하게 대접했다. -제나라의 뛰어난 재상 안영의 언행을 정리한
밭에서 미처 거두어지지 못해 버려진 들깨가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버티고 다음 해에 열매를 맺은 깨, 잘고 단단해서 '돌깨'라 한다.대부분 농부들은 돌깨를 버린다. 고소한 향기는 많이 안 나지만 깻잎은 풍성하다.버려진 채 질긴 생명을 이어가 열매를 맺은 깨이다. 돌깨도 거두어져서 여름에 밭에 심어지고 퇴비를 주면 향기 많은 들깨로 자란다.우리 주변에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데가 있는 모양이다. 세상이 하도 팍팍하니 옛날과는 전혀 다르게 시험 봐서 월급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그런 데도 입에 오르내린다. 거창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물 흐르듯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나에게 올 한해는 전에 없었던 1년 이었다. 1월부터 쓰기 시작한 해남광장 글도 벌써 12월 마지막 글이 되었고,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에게 오감놀이체험과 다양한 놀이교육 기회제공으로 더 많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으로 시작한 교육사업도 하반기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아이들과 함께 동반성장한 한해로 더욱더 감사한 한해였다.2년 전 큰아이가 4학년 2017년 한해를 보내며 쓴 일기다. '2017년 12월28일 일기. 어느덧 마
도시의 모퉁이에 옷깃을 세운 채 움츠리고 걷고 있을 그대여, 정호승 시인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를 읊조려보았나요?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단 한 번도 술을 사지 않는다는 시인의 관조가 참 아픕니다. 그대는 혹시 한 잔 얻어 마셔 보았나요?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하였지요. '도시가 내게 술 한 잔 산 적 있을까?' 인생 대신 도시를 넣어보았죠. 그랬더니 딱 내 맘 같지 뭡니까. 그런 연유로 건방을 무릅쓰고 그대에게 이 글을 띄웁니다.도시는 행복한 삶을 위한 어떤
그동안 써온 글들을 모아 '이슬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 오랜 제자들에게 한 권씩 보내기 위해 주소를 알려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제자들이 주소를 보내왔다. 'Sh'도 주소를 보내왔다. 세상에나, 광주전남 모 지청 주소가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경기도 모 지청에서 근무했는데….Sh는 S초등학교 6학년 때의 제자다. Sh는 영리한 아이였다. 교실에서 책만 보는 아이였다. Sh는 반장을 하지 못했다. 반장은 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Sh 엄마는 나와 동갑으로 반의 학부모
해남군 인구는 2018년에 비하여 올해 벌써 1400여 명이 줄었다. 내년 초면 인구가 6만명 대로 줄어들 것이다. 출산율이 전국 최고라지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전출인구와 사망 인구가 출산을 앞서고 있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슈퍼고령사회를 넘어서 젊은이가 없는 농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남읍은 인구 변동이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여기저기서 공동체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공동체라 함은 자유의지에 의해서 결합하고 민주적 가치와 정의로운 규범을 통하여 결합한 개인들의 집합체이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