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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해남방문의해 단상(2)오영상(전 전라남도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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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4  11: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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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 '2020해남방문의해'의 순항에 'COVID-19'로 명명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역풍을 만났다. 제8회 땅끝매화축제가 취소되고 달마고도 걷기행사를 비롯해 군이 주최하는 각종 문화공연과 영화상영도 취소하는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할 방침이다. 정월대보름 행사도 공연을 제외한 제례행사만 열렸다. 지역경제가 휘청거린다고도 한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숨고르기를 하는 재충전의 기회로 다시한번 '2020해남방문의해'의 준비와 진행을 점검하고 다듬어 가면 일범풍순(一帆風順), 즉 순풍에 돛을 올리듯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심지어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모아보고 동력을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웬만한 행정기관의 관광업무에 등장하는 '관광자원화'라는 표현은 이제 식상할 정도다. 문제는 문화자원, 자연자원에 대한 기초조사와 가치인식이 전제됐을까. 흔히 지역자원은 인물자원을 포함한 역사문화자원, 동식물자원을 포함한 자연자원으로 나눌 수 있다.

지자체마다 문화자원에 대한 자료조사와 간행물은 넘쳐난다. 민간영역의 저술까지 합치면 더욱 그렇다. 자연자원은 그렇지 않다. 자연자원은 경관자원과 생태자원이다. 천혜의 자연자원은 그만큼 가치가 크다. 여기서 생태관광이 시작되는 것이다.

해남관광의 경우 자원의 다각화가 절실하다. 땅끝, 고산유적지, 우수영은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우항리공룡화석지에 부는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어린이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과 활발한 SNS홍보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하드웨어만 탓하지 말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

몇 해 전 만들어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는 경관이 빼어나지만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너무 멀어 한계를 드러냈다. 그런데 '멀더라도 엘도라도'라는 깜찍한 네이밍이 만들어졌다. 관광마케팅에서는 네이밍과 홍보도 중요하다.

땅끝관광지와 땅끝황토나라테마촌, 땅끝호텔을 묶어 해남형 MICE를 만들어 보자. MICE라는 거창한 단어 앞에 기죽지 말자. M은 기업회의다. 그렇다면 중소기업회의도 가능하다. 국제회의 규모의 컨벤션센터의 건립은 언감생심. 최선이 아니면 차선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다. 특히 2만6천여평의 땅끝황토나라테마촌에는 지장수 만들기, 황토방벽돌 만들기, 황토염색 등 늦었지만 황토를 이용한 모든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면 어떨까. 밤낮을 모두 채우는 즐길거리를 찾아보자. 지장수와 황토염색은 직접 가져가지만 재래식황토벽돌은 앞으로 지을 황토방 이용권으로 대신, 재방문을 유도하면 어떨까.

강신겸 전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관광은 그런 것이 아니다'를 27회 연재했다. '공무원은 순환보직을 원칙으로 한다. 업무를 이해할 만하면 다른 부서로 가야해 전문성을 쌓기가 어려운 게 현실. 문화나 관광은 필요한 장기업무가 많다. 지역관광 브랜드를 만들고, 관광지를 개발하는 일은 1∼2년 사이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오늘의 곡성기차마을은 16년을 가꿨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현관 군수도 관광과 직원들에게 '종신'이라는 단어로 전문성 확보를 강조했다 한다. 순환보직으로 왔다가 FIT(개별관광), SIT(특수목적관광) 등 관광용어 몇 개 알 즈음 또 떠나야 하니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직원들의 피로도 누적이다. 함평나비축제의 바닥을 공무원들의 피로도 누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담당 직원들의 전문성 확보와 마을공동체의 자생력,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모아진다면 '2020해남방문의해' 순항에 '코로나-19'는 그저 지나가는 파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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