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성(공연 프로듀서)

 
 

해남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의 가치를 풍부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이루어내는 것이 아닐까? 늘 내 고향 해남을 생각하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물음이다.

<문화>는 단순히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 같은 유형의 물질적인 대상만을 일컫는 게 아니다. 무형의 정신적, 지적, 정서적 활동이나 과정을 포함한다. 문화는 경제적이건 비경제적이건, 인간의 모든 활동을 넓게 끌어안고 있는 단어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문화는 곧 '그 시대가 지나온, 그리고, 지금 우리 삶의 이야기'일 것이다. 해남이 품고 있는 무수한 우리 삶의 이야기들은, 도시발전의 근본이 되는 해남만의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해남에는 고유의 문화유산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구체적인 비전의 현장도 있다. 산이면 구성리 일원 632만평의 거대한 토지에 조성중인 솔라시도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그곳이다. 얼마 전 방문한 현장에서는 50만평 규모의 100㎽를 자랑하는 태양광 발전소(솔라파크)가 들어서 있고 18홀 골프장 조성과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특히 솔라파크에는 발전소 정 중앙에 거대한 십자로가 개설되어 천편일률적인 다른 태양광 단지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군민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해남군의 미래와 비전이 응축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남군의 비전과 솔라시도의 미래를 접목하여 해남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시급하다.

솔라시도는 <친환경 생태도시>, <관광·레저 도시>, <미래산업>, <포용과 복지 도시>, <스마트 도시>를 추구하며, 지역경제와 특성을 고려한 신산업 육성을 표방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고된 여정을 진행 중이다.

문화 콘텐츠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오는 상반기 준공식을 갖는 <솔라파크>는 단순히 태양광 시설물이 아니라 솔라시도의 투자유치와 도시개발을 촉진하는 활력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타지에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등이 '벤치마킹' 차원에서 방문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솔라파크를 비롯한 솔라시도가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문화 콘텐츠로 행복한 도시'를 향한 지속가능한 지역 문화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지역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와 자본의 유입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해남과 인접한 지역으로의 문화 콘텐츠 확산이라는 선물을 우리 모두에게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라파크는 더 많은 해남의 이야기를 통해 <해남, 솔라시도>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지역축제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주민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내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5월 중으로 예정된 <솔라파크> 준공식 행사의 총감독이라는 영광스러운 역할도 맡았다. 고향의 중대사를 앞두고 "지혜로운 사람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제갈량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도시의 발전은 가끔은 지역주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우리의 바람은 <솔라파크>가 '미래 콘텐츠 문화의 중심 도시'라는 해남의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형성함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기 바란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로서의 문화 공간', '개인적인 삶과 추억으로서의 문화 공간', '휴식과 레저로서의 문화 공간'이 되어, 단순히 지역 방문객을 위한 관광지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조화되어 함께 공생하는 지역주민들의 공유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문화 콘텐츠의 삼중주 솔라시도, 그 속의 <솔라파크>가 들려 줄 해남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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