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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일상의 소중함, 새로운 일상 만들기조희금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 시민의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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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13: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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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중국 전체로, 다음에 이웃한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이란, 이탈리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급속하게 번져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하나가 된 느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지자 많은 나라들은 전쟁에 준하는 국가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도시나 지역 전체에 이동 제한령을 내려 식료품을 사거나 약국, 병원에 가는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도록 명령하고 있으며, 입국과 출국을 제한하여 국가 간 이동도 막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라는 적에 맞서 많은 국가가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우리사회도 지난 1월 하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많은 일상이 변화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활동해야하는 종교시설이나 학교 등은 일찍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주요한 경계 대상이었다. 결국 유치원과 초중고는 3차에 걸쳐 개학을 연기하게 되고, 대학은 2주 개학연기 후에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고 있다. 물론 밀집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직장이나, 장기입원이 불가피한 요양원 등도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 최근 발생하는 집단감염으로 그동안 유연하게 대처해 오던 우리나라도 드디어, 학생들의 개학 전까지 약 2주간,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는 요구를 전 국민에게 하게 되었다.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 집 밖을 나가지 말며, 모든 종교 및 오락활동 등 모임을 갖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요구를 지키는 것은 국민으로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어린이집도 유치원에도 갈 수 없는 아이들을 둔 일하는 부모는 애가 탄다. 학교도 학원에도 갈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도 기가 막히다. 손님이 없어진 식당 등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도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닫아걸어 농촌이나 도시에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 먹을 곳이 졸지에 없어졌다. 갈 곳이 없으니, 볕 잘드는 비닐하우스나 좁은 단칸방에 모이게 되어, 오히려 감염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되었다.

학교에 가고, 직장에 가며, 경로당에 가고, 종교활동을 하며, 친구를 만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고 여행도 했던,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익숙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아쉽지만 지금은 잠시 그동안 익숙했던 일상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럼 이런 것은 어떨까? 발상을 전환해서, 지금 이런 시간을 소중한 기회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할수록,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지고 가족 간의 거리는 훨씬 가까워 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직장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학교며 학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보는 것이다.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거나 걱정만 하고 있어도 시간은 간다. 거꾸로 이를 기회 삼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 혹은 미루어 놓았던 일들을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음식을 다 함께 만들어서 같이 먹어보는 일, 마침 계절이 바뀌는 철이니 함께 집안 대청소를 해보거나, 각자 자신의 겨울옷들을 정리해보는 일은 어떨까? 또는 평소에 혼자서 조용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은 어떤가? 또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관없는 일이니 그동안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던 양가 부모님들께 긴 긴 전화를 드려보는 것은 어떤가?

어쩔 수 없이 뜻밖에 주어진 이 시간들이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발을 동동 굴러도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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