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꼽은 우리나라 총선 이슈 중 첫 번째는 단연 Green onions(대파)였다.선거철이면 전통적으로 북핵과 미국 안보가 인기 의제였던 걸 생각하면 참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작년 연예 대상을 받은 전현무 씨가 머리에 썼던 대파 왕관 사진이 소환되고, 연설 현장에 나선 정치인들의 손에도 대파가 등장했다.대파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흔히 투표를 마치고 투표장 밖에서 찍은 ‘투표 인증샷’이 인터넷상을 돌고 도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른바 ‘대파 인증샷’이 등장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서둘러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오면 안 된다는
일명 '쿠세권', 쿠팡 새벽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즉,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새벽 7시 전까지 내 집 현관 앞에 배송이 완료되는 동네를 말하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러한 지역은 일단 '살 만한' 곳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살 만할' 동네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한때 쿠팡 배송 현황 지도와 인구소멸위험 지도를 겹친 그림이 화제가 됐었다. 이유는 쿠팡 새벽 배송이 되는 수도권과 지방 거점, 인구소멸위험지역이 완전히 어긋나 있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쿠팡 새벽 배송이
예비후보 등록으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예비후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박지원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는데 몰려든 인파에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로 문화예술회관 로비까지 가득 찼다고 한다.전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윤재갑 의원은 소박한 출판기념회란 전략으로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행사를 가졌지만 하루 간격으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자 규모를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며 후보들 간 희비가
'서울의 봄'이 해남시네마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즘에 또 한편의 기대작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바로 '명량',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죽음의 바다'이다. 영화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룬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로 쓰인 죽음의 바다 자체가 영화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영화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로 채워졌다. 전작들의 흥행 실적으로 봤을 때 천만 이상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잔뜩 움츠러진 경제 상황 속에서 얼
"의원은 개개인이 기관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게만 업무추진비가 지급되는데 전 의원에게 업무추진비가 지급돼야 하지 않나."지난 4일 해남군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의회사무과의 2024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A 의원이 내뱉은 말이다.해남군의회 업무추진비는 의장단에게 지급되는 '의회운영업무추진비'와 의원 전체가 함께 사용하는 '의정운영공통업무추진비'로 나뉜다. 의회운영업무추진비 중 의장에겐 월 250만원씩 3000만원, 부의장은 월 130만원씩 1560만원, 3명의 상임위원장은 월 90만원씩 3240만원이 편성돼 있다.
며칠 전 경남 창원에서 편집국으로 기자를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사연은 이렇다. 주말 부부로 지난달 장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남편이 화물차에 콤바인을 싣고 가다 KT 통신선에 콤바인이 걸려 전신주가 쓰러지고 콤바인이 부서졌다는 내용이었다. KT 측이 5대 5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데 1년 전 해남신문에서 보도된 기사 중 송지에서 발생한 사고와 비슷해 이후 사고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밝혔다.아차 싶었다. 1년 전 송지면 학가리 마을에서 비슷한 사고가 나 문제점을 보도했다. 통신선의 경우 도로상에 설치할 경우 노면
솔라시도기업도시 활성화로 해남의 미래발전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해남군의 장밋빛 청사진이 정작 사업 대상지인 산이면 주민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이는 해남군과 산이면 주민들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군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태양광집적화단지를 신청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사업추진 쪽으로 의지가 깔려있다. 태양광집적화단지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해야 할 민관협의회도 구성되지 않았지만 지난 8월 삼성물산 등 7개의 기업들과 오는 2037년까지 25동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반면 산이면 주민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목만 보면 언뜻 풋풋한 사랑 이야기 같지만, 1979년 10월 26일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일어난 수많은 민주화운동을 뜻하는 '서울의 봄'이다. 이는 1968년 구 소련의 간섭에서 독립하려 했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봄'에 비유한 것이다.'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제작사의 작품이면서 굵직한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해 벌써 화제다. 앞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서거 뒤 금고에 숨겨진 금괴와 스위스 은행 계좌를 몰래 들고 빠져나가는 보안사령관 전두혁의 눈빛으로 막을
지난 8일 해남문예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이례적으로 '퇴진'과 '탄핵'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집회도 아닌 희생자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유족들의 분노 섞인 함성이 나온 것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망언 때문이다.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최근 '한국전쟁 같은 전시하에서는 적색분자와 빨갱이를 재판 없이 군인과 경찰이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람이 전쟁 범죄를 옹호하고 민간인 학살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발언 내용도 근거가 없다. 한국전쟁 중에도 군사법원
해남군의회가 지난달 30일 제17차 의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은 3~5일 열리는 해남미남축제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의원들은 상품화가 가능한 해남의 음식 발굴을 위한 요리 경연대회의 부재, 여론조사를 통한 축제 명칭 변경 필요성, 축제에서 김장을 할 수 있는 김치주제관, 미남축제를 상징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음식을 통한 대중화·상품화 등의 의견을 냈다.하지만 축제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있어 의원들의 의견이 올해 축제에 반영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고 해도 이미 세워진 계획을 수정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려운 시점이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예매 관객 수 30만 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예약했다. 이미 팔순을 넘긴 미야자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영화로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 '토토로'의 추억이 있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해남시네마에서 동시 개봉해 관람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영화는 일본에서 먼저 개봉됐다. 당시 제목과 포스터도 공개하지 않는 전무후무한 '무(無)마케팅'으로 관심이 증폭됐던 터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어떨지 관심이 쏠렸다. 역시 한국에서도 시사회는 없었다. 하지만
화산면 일대가 한바탕 시끄럽다. 면소재지는 물론 마을 곳곳에 '폐비닐 재활용시설 절대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각 마을 회의를 거쳐 화산면 전체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모았으며 추수가 끝난 뒤에서는 대규모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이들이 집단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은 수십 년 동안 화산면에 있는 악취사업장(퇴비공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폐비닐 재활용업체 건립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한 마을의 경우 위로는 악취사업장, 아래로는 폐비닐 재활용업체가 들어서는 상황이라 차라리 허가를 내줄 바에는 마을을 다른 데로
해남군은 오는 18일 도민과의 대화에 맞춰 준비에 들어갔지만 행사를 8일 앞둔 지난 10일 돌연 연기됐다. 현장에는 150여 명이 초청될 예정으로 아직 초청장이 발송되지 않아 혼선은 적겠지만 갑작스럽게 연기한 데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해남에서의 도민과의 대화는 전남에서 15년 만에 전국체전(13~19일)이 열림에 따라 이를 총괄하는 김영록 도지사로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연기됐다고 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진도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장 앞에서 만호해역 김 양식 어민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집회를 가진 것에 대해 진도에
항저우에서 들려오는 태극전사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지내는 요즘. 우연히 저녁 뉴스의 '잘파' 세대라는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이른바 MZ세대보다도 더 어린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인데, 1996년 이후 태어난 Z세대와 지금 40대의 아들 딸뻘인 알파 세대를 합쳐서 '잘파(Z+alpha)'라 부른다.뉴스는 잘파세대의 경제 관념을 다뤘다. 한 초등학생이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조른다. 그냥 조르는 게 아닌 스마트 폰 앱에서 미리 정해 둔 임무를 완수하면 엄마 계좌에서 용돈이 이체되는 형식이다. 책 읽기, 학교에서 상 받기 등이다. 만
"지금이 어느 때인데 공사를 이렇게 하나, 공사할 때마다 사고가 나서 주민들만 피해보고.", "식당에 물이 없어서 장사를 못할 뻔 했다니까.", "뭔 일인지 모르니 우리가 전화해서 알아보는 게 말이 되느냐."지난 19일 해남읍 고도리 교차로 인근에서 노후관로 교체공사를 하던 중 또 사고가 나 읍내 6개 지역에 물 공급이 끊기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7월 28일에도 똑같은 사고가 나 똑같은 지역에서 피해를 입었다.공사 구간마다 일부는 소음과 민원, 급작스러운 단수에 대한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해남군이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지방상수
명량대첩축제가 지난 8~10일 사흘간 문내면 우수영관광지 울돌목 일원에서 열렸다.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17만6000여 명이 찾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개막식에는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웠던 후손들과 중국 운부시 진씨 종친 및 진린 장군 후예 20여 명이 참석해 명량대첩 승리를 기리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전남도가 프로그램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명량대첩과 해남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지역에서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제를 여는 것은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축제 기간 해남을 찾은
캐나다 정부가 지난 1일 온라인 뉴스법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포털이 플랫폼에 공유된 뉴스 콘텐츠 비용을 언론사에 지급하는 것이다. 구글은 법안을 '링크세'라고 비판하며 자사 플랫폼에서 뉴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고, 오는 12월부터 영국, 독일, 프랑스에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캐나다 소셜 미디어는 국내 및 해외 모든 뉴스 링크가 차단된 뉴스 사막 상태다.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 기업들이 뉴스를 차단하면서, 캐나다 언론사들은 트래픽 감소로 인한 수익 악
은둔형 외톨이가 농촌사회의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30대 청년 문제로 여겨졌지만 해남군이 실제 조사를 해보니 은둔형 외톨이가 22명에 달했고 이 중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전국적으로 코로나19와 취업난이 겹치며 은둔형 외톨이도 늘고 있는데 농촌의 경우 젊은층의 유출과 고령화 사회가 길어지며 은둔형 외톨이의 나이대도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농사짓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일자리마저 크게 부족해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독거노인 문제와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밖으로
해남에서 태양광과 관련된 토론회가 해남군농민회의 주관으로 처음 열렸다.태양광발전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갈등을 해소코자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지역주간신문 3사가 후원하기도 했다.이번 토론회는 농민회가 주최·주관하다 보니 부동지구 태양광 집적화단지, 도로로부터의 이격거리 제한, 기존 태양광발전시설 재개발 시 개발행위 적용 문제 등 지역에 산재한 태양광 이슈 중 농지를 태양광으로 개발하는 집적화단지가 중심이 됐다. 이격거리, 재개발 문제까지 다루기에는 의제의 폭이 너무 넓어진다는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이날 토론회는 큰 틀에
대학 동문 단톡방이 불이 났다.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펼쳐진 잼버리 행사가 폭염과 태풍으로 조기 폐영되면서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의 기사가 아쉽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전북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왔지만,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린 사실조차 몰랐었다. 비슷한 시기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공항에서 마주친 스카우트 복장의 외국 아이들이 대회에 참가하러 왔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해외 100여 개 국가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이 한국을 찾았지만, 국내 언론 다수가 이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