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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의회가 지난달 30일 제17차 의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은 3~5일 열리는 해남미남축제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의원들은 상품화가 가능한 해남의 음식 발굴을 위한 요리 경연대회의 부재, 여론조사를 통한 축제 명칭 변경 필요성, 축제에서 김장을 할 수 있는 김치주제관, 미남축제를 상징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음식을 통한 대중화·상품화 등의 의견을 냈다.

하지만 축제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있어 의원들의 의견이 올해 축제에 반영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고 해도 이미 세워진 계획을 수정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원들이 낸 의견을 수용하기에도 의원간담회는 정식 회기와 달리 의결 사안이 아니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일부 의원들 입에선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군 입장에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당초 계획이 변동되기도 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택시요금 인상의 경우 지난달 10일 열린 제16차 의원간담회에서 다뤄졌지만 이날 의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참고해 택시·버스 업계와 상의 후 다시 의회와 의견을 나누자고 제안돼 재론된 것이다. 이에 군은 당초 10월 중 물가안정위원회를 열고 11월 1일부터 요금 인상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의원간담회에서 논의된 사업에 대해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도 있어 간담회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의원간담회는 의결 권한은 없지만 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호 의견을 교환하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된다. 또한 조례에 따라 군비가 수반되는 10억 원 이상 공모사업 등에 대해서도 간담회에서 보고되고 있다.

의원간담회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군정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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