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태양광과 관련된 토론회가 해남군농민회의 주관으로 처음 열렸다.

태양광발전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갈등을 해소코자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지역주간신문 3사가 후원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농민회가 주최·주관하다 보니 부동지구 태양광 집적화단지, 도로로부터의 이격거리 제한, 기존 태양광발전시설 재개발 시 개발행위 적용 문제 등 지역에 산재한 태양광 이슈 중 농지를 태양광으로 개발하는 집적화단지가 중심이 됐다. 이격거리, 재개발 문제까지 다루기에는 의제의 폭이 너무 넓어진다는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이날 토론회는 큰 틀에서 식량안보를 책임져야 하는 농지까지 태양광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농민들의 의견과 탄소중립과 기업도시 내 기업유치를 위해 바로 옆 부동지구 대규모 간척농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이 필요하다는 해남군의 의견이 맞섰다.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건물 위나 유휴지 등에 우선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1GW라는 대규모 전력을 목표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만 오가던 태양광과 관련된 의견이 토론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거론돼 그동안 꼬여있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해남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등 이해관계에 있는 많은 기관단체가 공론의 장을 마련해 갔으면 한다. 마침 해남군도 다음 달부터 5차례에 걸친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어 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주민들의 공감대 속에서 결론으로 표출될 때까지 공론의 장을 통한 활발한 토론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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