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때인데 공사를 이렇게 하나, 공사할 때마다 사고가 나서 주민들만 피해보고.", "식당에 물이 없어서 장사를 못할 뻔 했다니까.", "뭔 일인지 모르니 우리가 전화해서 알아보는 게 말이 되느냐."

지난 19일 해남읍 고도리 교차로 인근에서 노후관로 교체공사를 하던 중 또 사고가 나 읍내 6개 지역에 물 공급이 끊기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7월 28일에도 똑같은 사고가 나 똑같은 지역에서 피해를 입었다.

공사 구간마다 일부는 소음과 민원, 급작스러운 단수에 대한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이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하고 있지만 계속된 사고로 주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사고는 계속되고 주민 불편은 이어지는데 무슨 일인지 주민들이 확인 전화를 해야 알 수 있고,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단수가 되고 흙탕물이 나와도 주민들이 감내하는 상황이다.

사고가 나면 단수 사실을 알리는 마을 방송을 하지만 사고가 난 뒤 30분 후에나 이뤄지고 방송만으로는 전달에 한계가 있는데다 스마트 마을 방송 시스템에 가입한 극히 일부 주민들에게만 안내 문자가 보내지다 보니 이마저도 실효성이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같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도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군이 '개인정보가 어쩌고, 재난문자도 어렵고' 하는 사이 주민들이 나서서 사고 상황을 직접 챙기고 감내해야 한다.

주민을 위한 공사를 한다며 공사 편의주의, 행정 편의주의에 치우쳐 주민 우선 행정은 뒷전이 됐다. 별 대책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구간별 공사 일정을 전체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마을별로 자주 홍보를 하며 주의와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한 주민의 말을 공무원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대책을 못 세우면 잘 듣기라도 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