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울음소리 가을밤 동 틔우고아침 찬바람 손 저어 밤안개 걷어내니풀잎마다 아침이슬 수정되어 맺히고살며시 온 하얀 서리 나뭇잎 물들이네 산 중턱에 외로이 홀로 핀 갈대 솜 꽃은외로움 바람에 날려 저 멀리 흘려보내고 산골짜기 바위틈에 떨어진 오색 단풍잎혼자서 노 저어 산천 따라 긴 여정 즐기네가을바람에 살며시 얼굴 내민 하얀 들국화노란 꽃술 자랑하며 향기 뿜어 노래하고님 찾아 날아오른 기러기 지친 날갯짓에 저녁노을 붉은빛 하늘 구름 물들이네울긋불긋 단풍산 오색 되어 나를 부르면내 마음 가을 풍경에 빠져들어 심취되고뭉게구름 따라 한
고추잠자리 시골 초가집 마당 장독 위 바람 가르고 비단결 날개 저어 춤을 춘다 길옆 코스모스 파란 하늘 바라보며 미소 짓고 짙은 향기 퍼뜨려 아이들 불러 모으면싸릿대 엮어 세운 울타리에 조롱박 손 뻗어 둥근 얼굴 만들고 황금 들녘 벼 이삭 오돌토돌 영글어 고개 숙여 인사한다밤새 내린 찬 이슬 풀잎에 수정 구슬 만들어 메뚜기 떼 부르고 풀숲 그늘 귀뚜라미서로 뒤질세라 날개 비벼 가을밤 노래한다강남 갈 제비 깃털 다듬어 하늘 높이 날고들녘에 매어 놓은 누런 소 풀 뜯어 배 채운다허수아비 헌 누더기 옷 걸쳐 입고 실오라기 풀린 밀짚모자
병자호란 삼전도 비보 들려오던 날선조 의병들주성산 줄기에 한숨 내뿜었네어이 할 거나 이 가슴 찢는 사태를,오늘의 치욕 잊지 말자 뜻을 모으고청송(靑松) 한 뿌리 깊게 심었네면류관은 어디 두고, 한 줌 잘못도 없이 내 하늘 아래 맨땅 찍던 이마인가 금상(今上)의 이마는,만백성의 이마이온데…이제 사백 성상 흘러그날의 청송은 노송(老松)이 되었고,잎사귀 흔들려도 푸르름 여전하고가지는 늙어도 풍설 앞에 의연하더니,서녘 노을 만장(輓章)인가 그예 머나먼 길 떠나갔네위국 충절의 표상 우리의 노송,죽어도 떠날 수 없는 땅주성산 줄기
옛 조상님들,나랏일 하루해가 저물자마자서재에 의관 접어놓고 더러는 노송사에 신발 끈 풀고,보리밥 김 서린 세상 풍진을메마른 들판 곳곳 단비 내리듯새하얀 한지(韓紙) 한 장 한 장에 벼루 바닥 닳도록 새겨 놓았네 쳐다보는 하늘마다 구름 한 점 안 뜨고앞 논배미 뒷밭이랑내 자식 아까운 잎 시들어 가도목마른 입술 꾹 다문 채오직 먹물 짙게 갈던 나날무명옷 소매 높이 걷어붙이고날카로운 붓끝에 펼쳐낸 님들의 한 평생,곡절곡절 알뜰히 꾸린 사연(事緣)은('묵헌일기' 함께)옥필 육백 편!머언 길 이백 성상 고이 지나서오늘에 새록새
하잘것 없이고천암뜰에 서있네한줄기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갈 수 없어 이 길위에 서 있으란 건지들녘 바람만 스치네지친 구름추녀 끝에 앉아택백이 잔이나 보는데읍내 저쪽으로 가는 이들흔들리는 저녁을 껴안고으스름히 지나가네
한반도 남쪽 끝자락 희망찬 땅끝 해남물 맑고 살기 좋은 천혜의 보금자리푸른 바다 출렁이고 갈매기 날개 펼쳐풍요로움 노래하면 해풍은 김 미역 엽초흔들어 파도 따라 너울너울 춤추게 하네우슬재 산기슭에 아침 해 고개 내밀어온 들녘 비추면 땅끝부터 희망 밝아오고두륜산 달마산 울창한 숲속 맑은 물드넓은 논밭 적셔 모든 곡식 여물게 하네갯벌과 황토 땅에 보리 나고 나락 자라비바람 맞으면서 알찬 열매 만들고이슬 맞은 황토 고구마 갯바람에 영글면풍요로운 땅끝에 희망노래 울려 퍼지네인심 좋은 땅끝에 구름 지나 바람 자면산비둘기 둥지 틀어 풍요로움
달마산 산봉우리 흰 구름 넘나들고이끼 낀 바위에 찬 이슬 내려앉으면미황사 풍경소리 나뭇가지 흔들고불경 섞인 목탁소리 스님 마음 전할 때산토끼 두 귀 쫑긋 산속 평온 노래한다인적 드문 달마산 미황사에 여름밤 찾아오고초승달 문바우재 고개 내밀어 비칠 때가파른 벼랑 위 외로운 부엉이 가족찬 이슬 맞으며 동백숲 옆 법당지붕 날고대나무 호뭇대 약수물 물안개 날리며천년고찰 깊은 역사 졸졸 읊어댄다
청정한 남해바다를 품에 안고남도 끝자락에 자리한슬기로운 보금자리 해남온화하고 싱그런 남풍이사시사철 이 땅에 넘나드는자랑스러운 복토의 고장 해남가는 곳곳마다 생동감이 넘치고인심 좋고 살기 좋은 희망의 땅…정답고 다정한 정이 흐르는 해남이 땅에 태어난 우리들은만복을 받아 행복하게 살고 지고명성 높은 고장으로앞서갈 우리 해남
언제 아빠는 앞니가 없었다.무슨 이유인지 앞니를 새로 하지 않고지내곤 했는데 앞니 없는 모습을 자랑하며웃던 아빠가 아이처럼 느껴졌다.그러나 주변 성화에 못 이겨 앞니를 새로 했다.언제 아빠는 시간 날 때면산만 주야장천 타고 다니던 우리 아빠는 암벽등반을 하고 왔다.앞으로도 계속한다고 했다.그러나 주변 성화에 못 이겨 그만뒀다.언제 아빠는 다 자리 잡으면캠핑카를 사 여행 다닌다고 했다.그러나 시험 며칠 전 아들이 집에 찾아왔다.시집 하나를 들고,안방에서 자고 있던 우리 아빠는다음날, 다정히 날 부르며 고생했다고 했다.아빠는 집에 공간
내 고향 두메산골내가 태어나 뛰놀고 자란 곳굽이굽이 겹친 골짜기마다 소나무 푸르름 더해 가고구불구불 강줄기 철 따라메아리 노래소리 달리하니산천초목 맑은 이슬 머금고 아침 햇살 맞이하는구나앞동산 동백숲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 법당의 촛불 앞에나이 든 스님의 목탁 소리 불경과 함께 울려 퍼지고뒷동산 우거진 소나무 숲뻐꾸기 노래소리 변함없으나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던황소의 모습 온데간데 없고다랑이 논 언덕에 잡초만 무성하니풀 베고 소 먹이던 어린 시절옛 추억 되살아나는 데도긴 세월 비바람에 씻겨버린내 고향 강산은 많이도 변했구나오랜 세
나는 당신을 만나 장래를 약속할 수 있었기에감사하고나는 당신을 만나 참된 가정을 꾸릴 수 있었기에감사하고나는 당신을 만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었기에감사하고나는 당신을 만나 축복의 세월을 보낼 수 있었기에감사한다당신을 만난 나는 당신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에고맙고당신을 만난 나는 당신의 가정 행복 화평 노력에고맙고당신을 만난 나는 당신의 아낌없는 희생정신에 고맙고당신을 만난 나는 당신의 정성어린 가족 보살핌에고마웠다나와 당신이 만나 한평생을 보낼 수 있어 믿음 속행복하고나와 당신이 만나 평안과 사랑이 넘쳤기에 마음 속 행복하고나와 당
1. 프롤로그풋나락, 풋사과, 풋고추처럼 곡식이나 과일, 채소 앞에 '풋'을 붙이면 그 곡식과 과일 그리고 채소는 아직 덜 익거나 여물지 않아 수확할 때가 아님을 일컫는다.풋곡식과 풋과일 풋채소, 이들을 땀과 정성으로 길러온 농부에게 이 풋곡식과 풋과일 그리고 풋채소는 아직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 같은 존재이며머잖아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안겨줄 보물이다.'풋'은 결과가 아니다.성장하고 성숙하고 여물어가는 과정이다.'풋', 지금은 무르고 여리지만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시작이다.순수하고 순진
7월!한 해의 허리를 뚝 잘라버린 레일에 깔린 절반의 달력녹음이 초록색으로 산하(山河)를 물들이면무형(無形)의 얼굴로 뜨거운 노래를 부른다.자귀나무 연분홍색 꽃 속에서7월의 열풍에 땀을 뻘뻘 흘리고순리(順理)의 착각이 진실인 양이 세상 근심 걱정 해탈(解脫)을 하면웃음으로 가득한 아이들이흘러간 흰구름에 곱게 색칠을 하고 이육사의 청포도를 먹으며느티나무 아래서 바람을 주워 담는다.이제 슬픔도 햇볕에 펼쳐 말리며앙금으로 남은 미움의 찌꺼기들소낙비에 멀리멀리 흘려보내고겸허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리라.
십자매참새목 납부리새과의십자매야여러 자매들이 사이좋게지낸다고 십자매라지작지만 날렵한 몸매조그만 부리, 귀여운 목소리목욕하기를 즐기는 새야그 생김 수려하지 않지만정롱 속 다정한 지저귐메아리 되어 사방에 울리는구나네 비록 작고 볼품은 없지만人間들에게 교훈을 주는구나더 잘나기를 바라는 우리에게화려하기를 바라는 우리에게부부간의 사랑을가족간의 화목을또 청결함을… 빨 래축 처진 어깨 묵은 체념온갖 배설 다 보듬고찌든 공해 다 마시고슬픔처럼 흐물거린 너.그 뭐라든가수퍼라든가 BIO라든가그 속에 푹 젖어묵은 스트레스, 곪은 상처, 끓
봄바람 살랑살랑 민들레 싹 틔우고 밤새 내린 이슬비 개구리 잠 깨운다꽃망울 머금은 매화나무 가지에선 덜 녹은 눈송이 녹아내리고뻐꾸기 머물다간 가지에서 매화 향기묻어난다벌 나비 날아드는 산골짜기에봄 안개 피어나고 다람쥐 꼬리 흔들어겨울잠 설친다봄! 봄! 봄이로다 만물을 싹 틔우는 봄이로다내 몸에 새싹 피우는 향기로운 봄이로다
만월에 고향을 생각하며남쪽하늘 바라보니뜬구름 많이 북쪽으로 달려가네일자상서 구름편에 전하고자 하나고향으로 부는 바람은 기다려도 돌아보지 않네지금 쯤 동백꽃 만개한 땅끝해남월동배추 무럭무럭 자라고고천암 넓은 논에는가창오리 떼지어 날아소금강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미황사 대웅전 둘레길에오리떼 등산객 머리위로 날아날갯짓 인사하며 서산에 해진다고 윙윙 소리내며 고천암 잠자리 돌아가네.
저무는 황혼에 바람은 차고흐르는 한강은 고요해라저녁노을에 불타는 행주산성의 옛 전쟁권율 장군님을 생각하며행주치마 돌 운반하시던여인님들의 애국 수호심환상으로 열전을 그리며 충혼소에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지금은 이곳이 세계인의관광명소가 되여금발 은발 휘날리며 한강 하류 유람선에승선하여 행주산성 쳐다보며그 옛날의 치열했던 전공을 미음 속으로 그려봅니다.
어머니 아침 일찍 물 길러 밥 짓고찬물에 젖은 손 부뚜막 온기에 말리며5일 시장 가기 위해 바쁜 준비 한창이다머리 풀어 창포 감고 치마 적삼 다름질하여옷맵시 다듬고는 긴 머리에 동백기름 고루 펼쳐 바른 뒤 어리빗 수 번 빗고참빗으로 윤기 내면 어머님 하얀 머리 아침 해에 빛난다여러 날 아껴 모은 달걀 꾸러미 손에 들고곡식 자루 머리에 얹어 발걸음 재촉하면 꽃 그림 흰 고무신 다 달아 번들거린다자식 생각하면서 차비 아껴 풀빵 사고 달걀 팔아 사탕 사면어머님 허기진 가슴 한숨으로 채워지고가늘고 희어진 머리카락 늘어만 간다어머님 고운 마
지는 해 뜨는 달밤하늘에 별을 낳고저믄 달 솟는 해산과 들에 바람 낳으니가는 안개 오는 구름온 천지에 비 뿌려산천초목 얼굴 적시면 미끄런 송죽(松竹) 잎에수정 빗물 흘러내리고먼 산골짜기 오두막집처마 끝 저녁 짙어 오면밥 짓는 가마솥 아궁이에 회색 연기 곱게 피어나고하얀 창호지 봉창문 사이로노란 등불 새어 나올 때가난한 오두막집 보리 밥상깍두기 김치 외롭게 차려지고우리 엄마 누룽지 긁는 소리허기진 배 채우누나.
어둠을 헤치고 새해 벽두에 모여든 사람들 영산강 바라보며 희망을 품으려벅찬 가슴으로 두 손 모으는 침묵의 순간하나 된 희망이 새벽바람에 솟아올라잠을 비비고 나온 초롱초롱한 어린아이풋풋한 꿈을 꾸는 발그레한 학생희망을 걸어보는 청년들오직 이 땅의 파수꾼 우직한 농부님새벽 별을 친구 삼는 노동자그리고 하이칼라의 사람들그 꿈 하늘 높이 날아올라 이 땅의 어둠 걷어 가시라초 고령시대를 달리는 대한의 땅에젊은이여 용기 잃지 마시라희망찬 새해 두 주먹 불끈 쥐고 당당히 새 역사 만드시라 주고받는 덕담 속에 각양각색의 희망이 새롭게 싹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