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성내리)

 
 

달마산 산봉우리 흰 구름 넘나들고
이끼 낀 바위에 찬 이슬 내려앉으면
미황사 풍경소리 나뭇가지 흔들고
불경 섞인 목탁소리 스님 마음 전할 때
산토끼 두 귀 쫑긋 산속 평온 노래한다
인적 드문 달마산 미황사에 여름밤 찾아오고
초승달 문바우재 고개 내밀어 비칠 때
가파른 벼랑 위 외로운 부엉이 가족
찬 이슬 맞으며 동백숲 옆 법당지붕 날고
대나무 호뭇대 약수물 물안개 날리며
천년고찰 깊은 역사 졸졸 읊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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