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성내리)

 
 

기러기 울음소리 가을밤 동 틔우고
아침 찬바람 손 저어 밤안개 걷어내니
풀잎마다 아침이슬 수정되어 맺히고
살며시 온 하얀 서리 나뭇잎 물들이네   

산 중턱에 외로이 홀로 핀 갈대 솜 꽃은
외로움 바람에 날려 저 멀리 흘려보내고 
산골짜기 바위틈에 떨어진 오색 단풍잎
혼자서 노 저어 산천 따라 긴 여정 즐기네

가을바람에 살며시 얼굴 내민 하얀 들국화
노란 꽃술 자랑하며 향기 뿜어 노래하고
님 찾아 날아오른 기러기 지친 날갯짓에 
저녁노을 붉은빛 하늘 구름 물들이네

울긋불긋 단풍산 오색 되어 나를 부르면
내 마음 가을 풍경에 빠져들어 심취되고
뭉게구름 따라 한 폭의 수채화 그리다가
가을풍경에 물 들은 내 마음 함께 그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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