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 입 베어 물고내 고향 그곳에가을이 예쁘게 내려왔습니다.밤 줍고 대추 따서 호주머니 가득 채우고벼탈곡하고 고구마 캐던 그 시절팥 넣은 호박죽에 무 신건지햅쌀밥에 푸진 점심, 그 달콤한 맛찰랑찰랑 풍년의 벼들이 춤을 추고담장 옆 감나무의 홍시감들 가을을 더 익어가게 하면동네 어귀에서 아부지, 어무이 부르던아! 내 마음 벌써 한없이 그리운 고향, 해남에 가 있다.
天災地變故(천재지변고)하늘의 재화와 땅의 괴변이나 이상한 사고人間力豈敢(인간력기감)사람 인류의 힘으로는 어찌 감히 감당할 수 없다靑春來往往(청춘래왕왕)젊은 시절 오고 가며 이따금 때때로末大必葉折(말대필엽절)나무도 가지나 잎이 커지면 줄기가 부러짐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과실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고小粒滿足心(소립만족심)작는 쌀 알맹이 한 알에도 흡족할 줄 아는 마음貪夫徇財物(탐부순재물)탐욕스런 사람은 재물 때문에 목숨을 버림善求仁得仁(선구인득인)착하면 원하는대로 이루어짐貞潔無所畏(정결무소외)정조가 곧고 행실이 결백하면 부러워할게
산 넘어 저 먼 곳에서구름 몰고 오는 한점 가을바람초가지붕 위 박 넝쿨에주렁주렁 매달린 하얀 보름달벼 이삭 영글어가는 푸른 들판 위날고 있는 빨간 고추잠자리가을이 오는 소리 귓전에서 맴돌다 사라지고 다시 찾아오는 가을 메아리분홍빛 코스모스 길옆 한 모퉁이차지하고 가을 노래 따라 춤추다 지쳐 꽃잎 하나둘씩 떨구어내는 초저녁산들바람에 실려 온 가을이 오는 소리 나뭇가지 흔들어오색 단풍 하늘 속에 날리고지친 마음 달래주는 가을이 오는 소리.
나에게 항상 동행하는 진실하고 믿음직스러운당신 있어 발길 가볍습니다어려운 세상 험준한 길이라도 한마음 한뜻 동행 있어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는 한우산같이 쓰는 정다운 동행 있어옷 젖지 않습니다험난한 가시밭길 걷더라도 서로 두 손 꼭 잡고 걸을 수 있는 사랑하는 동행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사랑으로 행복 이끌고 저 먼 길달려온 하나 된 동행 있어지금도 지칠 줄 모릅니다서로 등 맞대고 희망의 동행길 걸으니 앞날이 그리워지고부푼 꿈 넘쳐납니다.
진짜 친구마음 아프고 괴로울 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진짜 친구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일도말하고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진짜 친구기쁜 일 좋은 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이 진짜 친구실수로 잘못 저질렀더라도너그럽게 받아 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가까운 곳에서 늘 지켜보면서 충고와 격려 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마음속 무거운 짐 어려운 짐조금이라도 나눠 짊어지는 사람이 진짜 친구 날마다 그대가 좋아월요일에는깊은 밤 어둠 밝히는 둥근 달처럼착한 마음 곱게 빛나는 그대가 좋고화요일에는오두막집 아궁이 장작불보다 더따뜻한
하늘과 태양과 푸른 초목 사이로이슬처럼 영롱한 영혼을 만납니다지나가는 바람도 발길을 멈추고들꽃들도 다소곳이 고개 숙어지는 6월,가만히 옷깃을 여미고뜨거운 이름 앞에향을 피우고 국화를 바칩니다 조국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흔들릴 때조금도 망설일 수 없었습니다보듬고 가야 할 조국이기에 피 끓은 청춘은,펄럭이는 태극기만 보면심장이 뛰었던장한 대한의 아들이었습니다나라와 겨레를 위해전부를 바쳤던 임이시여!육신은 한 줌의 흙이 되어이 나라 땅이 되었고흘린 피눈물은 강물 되어여전히 이 땅을 적시는 푸른 넋이여!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잊히는 것은 아
버릴 수 없는 희망여기서 포기하지마 너는 할 수 있어용기 있는 희망으로 내일 향해 힘차게 달려 보아슬픔 잊고 행복 찾아 저 높은 하늘 쳐다보아일곱 빛 무지개 사랑 손짓 보면서 한동안 들이닥친 마음속 고난 훌훌 털어 버리고 굳세게 내일의 삶 열어 가리라 믿어여기서 포기하지마 너는 할 수 있어오늘의 모든 어려움 스스로 이겨내고 내일의 행복 생각하며내 마음속 근심 슬픔 고난 모두 날려 버렸다고 두 팔 벌려 속 시원히 크게 외쳐 보아. 그대 있어 행복하다비 오는 날 모든 일손 멈추고그대 곁 다가가 위로의 말전하고 싶다오랜 세월 살아오면서궂
얼굴은 얼이 들어있는 굴을 뜻한다 그리고 이때의 얼은 단순히 넋을 말하기보다는 ‘얼마나’의 줄임말에 가깝다 얼마나 고뇌했기에 얼마나웃었기에 얼마나 근심했기에얼마나 구겨지고펴지기를 반복했기에이토록 뚜렷한 흔적이 남았을까 얼마나, 했기에얼굴엔 표정을 짓지 않아도 하나의표정이나타날 수있었던 걸까 한층 깊은풍광이 나오는 지점이그곳인 것처럼
홍매화 사랑봄눈 홍매화 나무 소복이 덮어 꽃눈 가지 늘어뜨린다갓 밀고 올라온 꽃눈 깜짝 놀라엉거주춤 그대로 주저앉는다지나가는 바람 홍매화 나뭇가지흔들어 꽃눈 일으켜 세운다짓누른 얼음조각 날려보내고홍매화 향기 피우게 한다나뭇가지 눈 덮여 얼고 또 얼어도해마다 사랑 꽃망울 터뜨려향기로 봄을 불러온다 겨우내 눈보라 견뎌내고 새싹돋아 분홍 꽃피워낸 홍매화내 곁 살며시 다가와 봄을노래하며 짙은 사랑 향기내 마음속 뿌려댄다. 당신을 위한 기도이 세상 가장 소중한 당신을 위하여 고개 숙여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날마다 미소 띤 얼굴로 꽃처럼 아름
추석 전 해남 장날, 어머닌 여름 끝자락에 거두신고추며, 깨며, 녹두며 바리바리 챙기시곤읍내 장에돈.사.러. 가셨다추석도 앞이라,이것저것 장만할 게 한두 가지 아닌데 가을(추수)은 멀었고여름 곡식은 돈이 되었다꼬불 꼬불 시골길버스는 옆 마을 아짐들의 짐들로 가득부릉 부릉 완행버스다시 이웃 마을에 서면 그야말로 보물버스돌아돌아 읍내 정거장누군지 몰라도 짐보따리부터 잡는다낯익은 얼굴들인지 ‘아따 송산이댁, 내가 더 처주께라’한참 실강이 ‘그라믄 쪼께 더 주께라’흥정은 멈추고초록에 붉은 종이돈 몇 장 건네지고 돈을 사신 어머닌 장터로 가
감격의 눈물슬프다고 말하면 눈물 나고 더 슬퍼질까 봐조용히 고개 숙입니다마음속 슬픔 참다가눈가에 작은 이슬방울흘러내리는 것 보이지않기 위해 말없이고개 숙입니다그대와 나 오랜 세월 사랑하며 행복한 삶 살아온 보람에 감격의 눈물 흐르면 뒤돌아 먼 산 바라봅니다젊은 시절 가난에 쪼들리며어렵게 살았던 서글픈 과거생각에 슬픔의 눈물 흐르면두 손 감싸 훔쳐냅니다마음속 감격의 기쁨과 슬픔교차하는 순간 눈물 나려고 하면 더 슬퍼지기 전에 긴 한숨 들이쉬며 조용히 고개 숙입니다. 봄의 기다림저 높은 산봉우리에 하얀 눈 쌓여 있어 하얗게 보인다고 해
評論詩(평론시)今是昨非省(금시작비성)오늘은 옳고 어제는 그름을 반성하고過去事回想(과거사회상)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고人之準繩愆(인지준승건)잘못을 바로 잡아 남의 모범이 됨이慶祝凶弔問(경축흉조문)경사에는 축하하고 흉사에는 조문하고僉同偕行禮(첨동해행례)여러 사람 모두 다함께 행하여 일정한 의식으로作善天降祥(작선천강상)착한 일을 행하면 하늘은 그에게 복을 내림恒優柔饜飫(항우유염어)늘 서두르지않고 착실하게 배워誰會者定離(수회자정리)누구나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 모든 것이 정함이 없네雨注瀉語澁(우주사어삽)비가 쉬지않고 쏟아져 퍼붓어 말이 잘
내 고장 하얀 눈하얀 눈 소복소복 쌓여온 세상 덮는다하얀 구름 밝은 태양 감싸 안으니하늘에서 선녀의 하얀 옷자락이살며시 내려앉아 온 천지를하얀 천으로 감싼다내 마음속에도 하얀 눈 살며시스며들어 사르르 녹으며상쾌한 바람 소용돌이 친다노란 복수초 고개 내밀도록하얀 솜이불 펼쳐 찬바람 막아 주고새 촉 불러 본다하얀 눈 포근한 세상 깨끗한 마음 담아 분홍 매화 꽃망울싹 틔운다 사랑하는 그대 있어인생길 동행하는언제나 그대 있어날마다 날마다차곡차곡 쌓이는 행복힘들고 지칠 때 동반자인 그대 있어마음 위로되고 희망싹 틔우는 기쁨눈 비바람 몰아쳐도
노란 입술 빨간 동백꽃기나긴 겨울 한파 이겨내고 하얀 눈 속에서 빨간 꽃잎 피워낸 동백꽃노란 입술 살며시 요 밀고 환한 미소짓는 사랑스러운 그대 빨간 얼굴너무나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 안고 노란 입술 빨간 얼굴 맑은 미소로 기쁨과 사랑 안겨 준 동백꽃 그대소복이 쌓인 하얀 눈 녹아나고봄비 내리는 아침 오면 말없이 떠나사랑할 수 없는 그대조용히 떠나버린 그대 그리며마음속 깊이 간직한 소박한 아름다운 겨울 여인의 빨간 얼굴 희망의 발걸음내 어깨에 무거운 짐 내려놓고 저 넓은 들판 서서히 걸어 보아라큰 냇가 시냇물 목마른 들판 적시고야생
故鄕(고향)守分背叛爲(수분배반위)본분을 등지고 져버리고 다른 무엇을 이루고자他國旅苦慮(타국여고려)남의 나라 유람 목적은 애써 생각해 보고民俗名節時(민속명절시)백성의 생활과 연계되는 풍속 명절때故鄕祖上尋(고향조상심)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 어버이 어르신 찾아뵙고歲拜省墓祭(세배성묘제)절하고 산소에가 제사도 살펴 안부도 묻고禮尙往來客(예상왕래객)서로 왕래함을 귀하게 여기고 찾아온 손님 음식 대접하고善意承志從(선의승지종)효자가 부모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어받아 쫓아따른다면恒壽山福海(항수산복해)늘상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복을 누리게
안골 노인회관 앞 왕버들나무안골 노인회관 앞 왕버들나무 한 분이 우뚝 서 계시다얼굴엔 검버섯이 피고 군데군데 굳은살이 박혀있는 걸 보니올해 춘추가 400년쯤 돼 보이지만 아직도 푸르고 정정하시다오랜 세월, 새들을 품어 하늘과 교통하며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헐벗고 병든 자들의 소원을 한 올 한 올 풀어주었으니정월 초사흘 생일상을 받는 날에는탁주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켜고북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다가도오가는 노인들을 그늘로 불러 놓고하늘 가는 길을 훈수하고 계시다 가을 전어갯일 하기 싫어 밤 보따리 싸들고 뭍으로 나간 며
10월의 마지막 밤 그대 그리며 잠 못 이루는별이 빛나는 밤 마지막 아쉬움에 젖어별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살며시 포옹하는 별 하나 그대 얼굴마음속 파고드는 그대 미소 띤 빛난 얼굴밝은 빛 발하며 사랑 향기 적셔 잠재우는 포근한 별들의 고향하얀 구름 사이 드나들며 얼굴 내밀다가 어둠 속 사라져 그리움 찾아 헤매는 외로운 그림자10월의 마지막 밤 별이 빛나는 언덕에 앉아구름 사이로 숨어버린 사랑하는 그대 기다리며뜬눈으로 이 밤 보내는10월의 마지막 별이 빛나는 밤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이 불어오는 곳그곳을 바라보면은나를 향한 그대의 입김사랑 되어 내게 머물고 바람이 지나가는 곳그곳을 바라보면은그대 향한 나의 그리움기다림 속에 스며들고 바람이 멈춰 서는 곳그곳을 바라보면은그대와 나 얼굴 마주 보며내일의 행복 찾아사랑의 한마음 쌓여 가네 카페에 홀로 앉아 여름 한낮 무더위에 쫓겨그늘진 카페에 앉아커피를 마신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타고짙은 커피향이내 마음 흔든다 커피잔에 드리워진세상 이야기가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재미나는 대화 슬픈 이야기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말들이커피잔에 녹아 스며든다 찻잔에서 우러
금강곡, 어릴 적 그렇게나 넓어보이던 계곡물이다이제 살포시 짚어 보면 겨우 손목에 잠길 뿐 맞다, 초등학교 때의 교실을 다시 찾았을 때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깜찍하게 작은 의자, 작은 책상소인국에 당도했다는 설렘으로 주저 없이 손을 담가 한 움큼 추슬러 올려본다보석같은 물방울이 또르르 손가락 사이로 구른다 어머니는 이 물에 손과 발을, 마음을 씻으셨다그러고 나면 집 뒷마당에서 정화수 한 사발 떠놓고 정성 다해 손바닥을 부비셨다무슨 기도 제목이 그렇게나 많으셨을까어머니를 따라 땀을 뻘뻘 흘리며 계곡을 오르던 기억에 눈물 또한 또르르 흐
차분한 인생이 세상 천천히 걸으면서 살아가자발걸음 재촉하지 말고 긴 숨 들이쉬며 천천히 걸어가자마음속 이것저것 생각에 쫓기지 말고 몸과 마음 차분하게 가라앉히며천천히 걸어가자먼저 가는 세월 마음속으로 천천히 잡아당겨 발걸음 늦춰 가며 이 세상 천천히 들여다보자근심 걱정 훌훌 털어 버리고느슨한 마음으로 여유 있는 세상 속 만들며 천천히 걸어보자멈춤 없는 해시계 바라보며희망찬 내일의 해 날마다 솟아오름 기다리며 천천히 걸어보자 그대와 나의 사랑그대와 나 서로 보고 싶을 때두 눈 꼭 감고 오솔길 걸어 보아요그대와 나 서로 사랑한다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