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농기 앞둬 40실 중 11실 이용
수협 계절근로는 어업이라 배제
내년 2월까지 공실 불가피할 듯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시 거주할 수 있는 농업근로자 기숙사가 운영에 들어갔지만 이용률이 27%에 머물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영농이 어려운 만큼 해남군은 권역별로 기숙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관련기사 3면)

해남군은 지난 9월 황산면 옥동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준공하고 황산농협을 위탁운영자로 선정했다. 

기숙사는 2인실 34실과 4인실 6실 등 총 40실로 최대 92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이다. 공유주방, 세탁실, 로비 쉼터 등을 갖추고 있고 2인실을 기준으로 1인당 월 20만원이어서 전국 최초의 외국인 노동자 전용 기숙사로서 최상의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홍보와 모집, 위탁계약 등을 거치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서 전체 40실 92명 정원에 11실 22명만이 입주된 상태이다. 22명은 황산농협에서 채용한 공공형 계절근로자이다.  

또 지난달에 해남군수협이 어업 분야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를 시행해 38명이 입국했지만 이들도 기숙사 대신 대흥사 상권에 있는 모델 두 곳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관련 법령과 농림부 사업 지침에 기숙사 입주대상자가 농업인과 농업법인 및 조합에 고용되는 농업근로자로 규정돼 있어 어업근로자는 원칙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농업근로자 기숙사가 방 10곳 중 7곳이 비게 되는 공실 사태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휴농기를 앞두고 군 전체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상당수의 계약이 만료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내년 2월까지는 공실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업 분야 근로자도 농업인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정비와 함께 공공형 근로자 외에 일반 농가 근로자들도 적극 입주시키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황산농협 측은 내년에 문내농협에서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신청해놓고 있어 선정될 경우 황산과 문내지역 공공형 계절근로자들에게 우선 숙소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일반 농가에 배정된 계절근로자들로 채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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