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 (해남읍, 시인)
진짜 친구
마음 아프고 괴로울 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진짜 친구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일도
말하고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진짜 친구
기쁜 일 좋은 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
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이 진짜 친구
실수로 잘못 저질렀더라도
너그럽게 받아 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
가까운 곳에서 늘 지켜보면서
충고와 격려 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
마음속 무거운 짐 어려운 짐
조금이라도 나눠 짊어지는 사람이 진짜 친구
날마다 그대가 좋아
월요일에는
깊은 밤 어둠 밝히는 둥근 달처럼
착한 마음 곱게 빛나는 그대가 좋고
화요일에는
오두막집 아궁이 장작불보다 더
따뜻한 정 안겨주는 그대가 좋고
수요일에는
끊임없이 흐르는 냇가 물줄기처럼
오직 한길 사랑 안겨 준 그대 최고
목요일에는
그늘 쉼터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처럼
평안한 가정 안식처 만든 그대가 좋고
금요일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황금처럼
때 묻지 않고 순수한 그대가 좋고
토요일에는
쟁기 끌어 논밭 일구는 일소처럼
언제나 성실하고 근면한 그대가 좋고
일요일에는
날마다 날마다 그리움 만들고
하루하루 보고 또 보아도 생각나고
매일매일 사랑하며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은 그대가 있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