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5개 지역 운영 호응
교육청, 시·군 협력 확대 추세
등하교 시간 읍 순환 활용 요구

▲파주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학생 전용 통학버스 ‘파프리카’.(파주시 제공)
▲파주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학생 전용 통학버스 ‘파프리카’.(파주시 제공)

수년째 읍내 순환버스 도입이 지지부진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경기도교육청과 경기 지역 5개 시군이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생 통학 순환버스를 해남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파주, 의정부, 광주, 포천, 이천 등 5개 시군과 함께 ‘한정면허 학생통학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안성시에서도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통학 순환버스는 학교 단위로 운영하는 통학버스와 달리 권역 내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버스로 학생들이 집과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운송업체 선정, 노선, 정거장, 요금 등을 협의했다. 버스 구입 비용과 인건비 등 운영비는 지역별로 두 기관이 나눠 부담하는 방식이다. 

파주시는 파주형 학생전용 통학 순환버스인 ‘파프리카’를 운영하고 있다. 운정신도시와 금촌, 문산 지역 3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5개 노선에 7대가 투입되고 있다.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 운행하는 것은 물론 방학 때도 상시 운행하고 있으며 앱 등으로 위치와 시간을 확인해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9만8000여 명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달부터 학생통학 순환버스 ‘통학이’를 4개 노선에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두 개 권역으로 나눠 등하교 시간에 맞춰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와 시내 전체 학교를 도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내 7개 중고등학교는 물론 외곽까지 합쳐 14개 학교를 순환하는 형태인데 학생들이 걱정 없이 등하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며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학생 통학 순환버스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택시업계 반발이 적고 운영비도 교육기관과 자치단체가 나눠서 부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남의 경우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우선 읍내에서라도 통학 순환버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인 박정환 씨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읍내 순환버스 도입이 당장 어렵다면 다른 지역 사례를 정책에 반영해 등하교 시간대에 학생 전용으로라도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차츰 대상이나 노선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주말과 휴일에도 운행할 경우 각 면 단위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해남읍에 있는 많은 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교육청과 해남군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교육기관과 해남군에 정식으로 제안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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