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성 뮤지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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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중요하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이 대한민국에선 더욱 그렇다. 

가족을 이루는 일은 이제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각계각층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가족들’의 보금자리에서 찾아보았다. 문제는 가족들이 갈만한 ‘놀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 명승지(名勝地) 개발이 이루어졌다. 2022년 5월 레고랜드 개장, 6000억원 규모의 안동관광단지 개장 등의 전례가 있었지만 모두 적자투성이의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이는 대중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된 인식 없이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산이정원’은 50여 만㎡의 공간에 생기는 국내 최대의 친환경 정원이다. 이 넓이는 롯데월드 면적의 4배에 달하는 광활한 크기다. 이곳에는 어린이정원, 미술관, 식물원, 산책로, 카페, 놀이시설 등이 조성 중이다.

허나 그렇기에 돌아봐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이 ‘산이정원’은 누구를 위해 지어지는 지다. 정원은 엄연히 가족과 연인들의 놀이터다. 사시사철 피어나는 온갖 식생은 자연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훌륭한 공부터가 되어줄 것이다. 

허나 그것 만으론 부족하다. 가족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놀이’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놀 거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이 흥미를 가질만한 ‘메타버스’와 같은 요소도 채용하긴 했지만 메타버스는 실제 공간인 산이정원으로 사람들을 유치하기에는 개념적으로 다소 먼 콘텐츠다. 

현장에서 가능한 ‘놀거리’, 그 답은 ‘스토리텔링’이다. 전무후무한 넓이의 산이정원에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를 꽉꽉 채워 넣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동화책 속을 돌아다니는 체험을 하게 하면 어떨까?

분명 그렇다면 산이정원은 전남을 대표하는 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미래적인 무대 기술들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미디어파사드, AR기술, 실시간 체험 공간 등의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적극적으로 결합 한다면 관람객들은 이 산이정원에 찾아올만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 기술과 콘텐츠의 접목이 그냥은 이루어질 수 없다. 산이정원을 만들어가는 전라남도와 해남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예산 교부 그리고 다양한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대중이 찾는 명승지(名勝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먹구구식 찍어내기 사업 진행은 적자투성이의 ‘악순환’만을 초래할 뿐이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즐길만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을 뒷받침 하는 기술의 접목. 그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산이정원은 해남을, 아니 전남을, 아니 전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친환경 가족 정원으로써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컨텐츠의 보고. ‘산이정원’은 그곳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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