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이라면 학창 시절, 몇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주번 완장'을 어깨에 두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인 '주번' 완장을 차면 할 일이 꽤 많다. 교실의 주전자에 수시로 물을 채워야 하고, 컵도 깨끗하게 씻어 두어야 한다.체육 시간에는 급우들의 소지품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교실에 혼자 남아 유유자적을 맛보기도 한다. 주번 완장에는 애증이 묻어 있었다. 등하교에 수업 듣기도 빠듯한데 주번이 돌아와 1주일 내내 잡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 4교시를 마치고 완장을 벗고 나면 홀가
만호해역(마로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을 둘러싼 해남과 진도 어민들의 분쟁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남도의 중재안 일부에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어업권 보장'이라는 핵심 내용에서 이견을 좁히기 위한 길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이런 상황에서 만호해역 김 양식장(1370ha)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송지 어란의 174어가는 올해 김 농사를 사실상 포기했다. 지난 15일까지 김 양식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날까지 협의가 되지 않아 채묘를 위한 종자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잇바디돌김 양식은 불가능해졌지만
2학기 개학 후 2학년들과 동양철학 분야를 공부한다. 고교 교재 수준이 그렇고 그런 거라 수박 겉 핥기에 지나지 않지만 각 사상을 훑으며 '내 삶'과 연결시켜 보고자 애를 쓰는 중이다.오늘은 '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지를 주고 자신을 분석해 보게 하였다. 최근에 읽은 '페트릭과 함께 읽기(미셀 쿠오)' 내용에 나오는 질문지를 활용해서 나는 무엇인지를 찾아보게 한 것이다. 아이들은 이 엉뚱한 질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질문이라 어렵다고 한다.자신이 무엇인지, 무엇을 느끼는지, 뭘 듣고 보고 말하는지, 무
"지혜 있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10분의 6만 뜻에 맞으면 그에 만족하고 감사를 느껴라."라고 대종사는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육은 지금으로 보면 60점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보통 정도의 평범함이 60점이 아닐까요?정산종사는 "나 혼자 공부 잘해서 100점 맞으려 하지 말고 동지와 함께 잘해서 두루 80점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생들에게 법문하였다.대종사께서는 "세상만사가 다 뜻대로 만족하기를 구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천만년의 영화를 누리려는 사람같이 어리석다."고 하셨습니다.60점,
역사는 항상 진일보해왔다. 후퇴는 붕괴를 뜻한다. 이는 인류가 지금껏 살아온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놓고 보면 역사는 항상 진일보한다는 명제가 거짓같기도 하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압박이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돌파하고 다시금 역사의 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려는 노력을 역사의 주인인 우리가 더이상 주저하지도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히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윤석열 정부에서 종부세 등 부자들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경기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40조원의 세수 부족 사태가 나타났
6·25 전쟁 후 혼돈의 시기에 아이들에게 등대의 역할을 하시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 이 시대의 등대가 되길 바라셨던 고 이준묵 목사님의 설립 이념으로 1953년 3월 6일 아이들을 품기 시작하여 어느덧 많은 세월이 흘렀다.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무겁다. 어른이 되어 느끼는 삶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지만, 명절만이라도 원가족과 보내고 싶으나 형편이 못되어 시설에서 외롭게 보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내 속을 후벼 파기 때문이기도 하다.명절을 앞두고 귀한 손님들이 방문하였다. 13년 전 병든 엄마로 인해 양육을 제대로 받
해남군청에는 전국 단위의 공무원노동조합 해남군지부 이외에 공무직(무기계약직) 근로자가 중심인 해남군청비정규직노조와 환경미화원이 주축인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등 2개의 노조가 결성되어 있다.사용자인 군은 비정규직노조와 전국민주연합노조 등 2곳과 단체협약을 맺고 있으나 서로 다른 내용으로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군은 지난해 2월 민주연합노조, 5월에는 비정규직노조와 각각 단협을 체결했다. 민주연합노조와 협약에서는 명절 선물, 병가 60일 유급적용, 체육대회 및 야유회 연 1회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농지와 바다가 접하고 있는 면적이 가장 넓어 풍요로운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해남의 미래를 위하여 좋은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군민의 힘으로도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도 그중 하나다. 탄소중립이란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실질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을 실제로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예를 들면 가까운 거리는 걷거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17)우리나라와 민족의 소망과 사명에 남북평화통일을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땅끝에서 또 다른 땅끝'을 향해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전해지고 모두가 평안하고 풍성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기도하며 수고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이 시대의 '땅끝'인 북한과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향하여 계시기에 나의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여기지 말고 남북이 스스로의 마음과 결단과 능력으로 자주적 남북평화통일을 이뤄야 합
'세 살부터 여든까지 지구를 지켜라'라는 재미있는 주제로 제1회 해남군 자원순환 페스타가 지난 2일 해남 군민광장에서 개최되었다.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자원순환 페스타. 과연 될 것인가의 우려도 잠시, 축제의 한마당은 수많은 군민들의 참여로 성황의 물결을 이뤘다.어린이집 연합회에서는 장난감 분리배출과 병뚜껑을 이용한 게임을 준비해 어린이들도 쉽게 자원순환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서정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물물교환 장터, 해남고와 해남공고의 천연 샴푸바 만들기와 코딩, 해남읍 경로당의 1회용품 제로 캠페인과 꽃메협
9월 16일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청년기본법'에 의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며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이다. 청년의 날이 개정된 지는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다.올해 청년의 날에 해남에서는 '해남군 청년 어울림 한마당 축제'(이하 '청년축제')인 '내 청춘에 Cheers'가 진행된다. 청년의 날 진행되는 청년축제이기에 더 뜻깊은 축제가 될 것 같다.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청년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인 만큼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해남군의회가 해남군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국비가 포함돼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해남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해남군이 제출한 제2회 추경안 규모는 1110억 원으로 이 중 15%에 달하는 8개 부서 12건 166억 원을 삭감했다. 이는 사상 최대 폭이다.특히 우수영유스호스텔 리모델링 사업은 2021년 4회 추경에서 국비 10억 원, 2022년 2회 추경에서 군비 10억 원, 2023년 1회 추경에서 국비 30억 원을 통과시켜놓고 이번 2회 추경에서 군비 30억 원을 삭감했다. 7개월
계곡면과 계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달 29일 어르신 40명을 초청한 가운데 영화 보여드리기 행사를 가졌다.31개 마을 이장 추천을 받은 65세 이상 어르신 40명은 이날 오전 해남시네마를 찾아 영화 '그대 이어가리'를 단체관람하고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지난 3월 개봉된 '그대 어이가리'는 평생 전국을 다니며 국악 공연을 하는 동혁과 30년 넘게 남편과 가족을 위해 살아온 연희의 치매 걸린 삶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계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또 오는 15일 공공근로를 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관광지를 둘러보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
한 예술대 무용과 강의에서 논쟁이 벌어졌다."피아노는 다섯 손가락으로 쳐야 곡이 맞는다. 그것이 예술이다.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아니, 왜요?""하여간 아니야. 그건 이상한 피아노야. 예술은 아니야.""예술이 무엇인데요? 곡이 정상적으로 쳐지고 깊이도 있는데, 왜 꼭 다섯 손가락으로만 쳐야 하나요?""피아노곡은 애초부터 다섯 손가락으로만 치도록 만들어져 있어. 무언가 보기가 좀 불편해.""아니, 불편한 것은 지금 그 말을 듣는 우리가 불편해요. 그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는 우리 과에 입학이 불허되나요?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자왈 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락하) - 논어 팔일편 -직역하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하면 예를 어떻게 사용하며 사람으로서 인하지 못하면 낙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겠는가?"사람이 인하지 못하면 사람의 마음이 없는 것이니 예락을 어떻게 하겠는가? 비록 예락을 쓰려고 하더라도 예락이 그를 위해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또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해야 하고 상(喪)은 형식적으로 잘 치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고 했다.인은 천하의 바른 이치다. 또 인은 세상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 구조와 생활 방식 그리고 양육 환경도 변하고 있다. 부모들은 맞벌이를 하지 않고선 경제적 안정과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양육 환경의 변화와 맞벌이 가정의 급증으로 인해 국가는 돌봄서비스 기능 강화를 통하여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과거 돌봄은 개인적 또는 사적 영역의 문제로 간주했었다. 그러나 점차 공적 영역의 중심 의제로 부상해 최근 들어서는 보편적 돌봄 정책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새로운 복지영역으로 자리매김하였다.아동 돌봄에 대한
북평면소재지인 남창마을을 주무대로 하는 영화 '호프'의 현지 촬영이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촬영지에 위치한 북평파출소 청사 신축을 당초 연말 완공 계획에서 원활한 영화 촬영을 위해 착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러 어려움에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경찰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해남군, 전남경찰청, 해남경찰서, 영화제작사 등 관계자들은 어제 해남군청에서 회의를 갖고 영화제작사 측이 지금의 북평파출소 청사를 오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사용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영화 촬영이 차질없이 이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