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진이찬방 식품연구센터장)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농지와 바다가 접하고 있는 면적이 가장 넓어 풍요로운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해남의 미래를 위하여 좋은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군민의 힘으로도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도 그중 하나다. 탄소중립이란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실질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을 실제로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한다.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여 아껴 쓰고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는 분리 배출하여 가능한 자원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과잉 냉난방을 하지 않는다. 개인이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군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료첨가제 등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말한다. 그동안 농약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농업 생태계와 환경을 유지 보전하는데 농민 서로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은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해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친환경 농산물이 생산되어야 한다.

세 번째가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는 주민자치 활동이다. 주민자치는 군민의 노력으로 할 수 있다.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체가 되는 것으로 정치적 의미의 자치행정이다. 주민 자치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 또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여 마을 일을 꾸려가는 것을 말한다. 주민 편의와 복리 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여 지역의 현안을 주민 스스로가 논의하고 해결한다. 주민자치 활동은 참된 민주주의 실현의 도구로 마을공통체 사업은 해남의 미래에 필요한 사업이다.

네 번째가 바다자원을 활용한 최상의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해남을 감싸고 있는 바다에는 수산자원이 많다. 해남 주변의 바다에는 수백 종의 연체류 갑각류 극피류와 바다나물류들이 살고 있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난류를 따라 멸치, 삼치, 조기, 갈치, 낙지 등 여러 가지 더운 물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밀려들고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는 방어 돔 숭어 이면수 가오리 등을 비롯한 많은 물고기들이 해남 인근해로 모여든다. 주변에서 생산되는 염전에서는 양질의 소금이 나온다.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해남의 바다에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해남 어민들의 삶이 하루아침에 망가질 위기에 놓였다.

일본은 이웃 국가와 자국 시민과 어민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전세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원전 폭발 사고 오염수의 장기간 바다 방류를 끝내 강행한 것이다. 이렇게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 때문에 해남 인근 바다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해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어민들의 생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어민들의 생활이 궁핍하지 않도록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며 해남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다자원의 활용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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