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미(해남군 환경과 자원재활용팀장)

'세 살부터 여든까지 지구를 지켜라'라는 재미있는 주제로 제1회 해남군 자원순환 페스타가 지난 2일 해남 군민광장에서 개최되었다.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자원순환 페스타. 과연 될 것인가의 우려도 잠시, 축제의 한마당은 수많은 군민들의 참여로 성황의 물결을 이뤘다.

어린이집 연합회에서는 장난감 분리배출과 병뚜껑을 이용한 게임을 준비해 어린이들도 쉽게 자원순환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정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물물교환 장터, 해남고와 해남공고의 천연 샴푸바 만들기와 코딩, 해남읍 경로당의 1회용품 제로 캠페인과 꽃메협동조합 할머니들의 재봉틀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만들기 등 전 세대가 어우러진 자원순환 실천의 장이 펼쳐졌다.

주민들이 자원순환사업으로 차곡차곡 모아온 땅끝희망이 포인트는 화장지 3종 세트 교환과 폐건전지를 새 건전지로 교환해 주는 행사도 진행하였다.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에서도 탄소중립 실천캠페인에 참여해 주었다.

25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27개의 체험부스 곳곳이 자원순환 실천의 열기로 가득했다. 자원순환 페스타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마련되었다.

그동안 자원순환의 날 행사는 수도권의 대도시나 광역시를 위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는 환경 관련 정책이나 행사는 모두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가 중심이 되고 농어촌지역은 대도시의 환경정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해남군의 자원순환 페스타는 이러한 편견을 보기 좋게 극복하였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도 대도시 못지않게 주민들의 환경과 자원순환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행사장은 현수막 대신 골판지와 폐옷감 등으로 안내판을 제작하였고, 부스 운영인력 식사는 다회용기를 활용한 도시락과 젓가락으로,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자원순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해남군은 해남형 ESG 추진을 통해 'E', 즉 환경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클러스터 조성 및 기후변화대응센터 조성, 스마트 그린도시 똘똘한 자원순환마을 조성, 1회용품 제로 해남 만들기, 주민참여형 자원순환사업 등 관련 사업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중 자원순환사업 '땅끝희망이'는 주민들의 참여 속에 날로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번 자원순환 페스타는 1회용품과 플라스틱 등 우리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사용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자원선순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또한 이러한 자원순환 사회를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라는 데 공감대를 이루었다.

자원순환 페스타를 통해 자원순환이 쉽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그 재미를 실천할 때이다. 자원순환 페스타에 동참해주신 25개 기관·단체 그리고 자원봉사로 부스를 운영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언젠가 환경부에서 개최하는 자원순환의 날 행사가 대도시가 아닌 땅끝마을에서 개최되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며, 해남군민들의 자원 선순환의 사례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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