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는 좋은 버릇과 나쁜 버릇. 좋은 것은 키우고 나쁜 것은 고쳐 나가야 한다. 보통은 버릇이려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대로 둔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책을 멀리하도록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친구들을 괴롭히고 해코지를 잘하는 아이를 그대로 둔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이 된다. 좋은 일 하는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로 권장을 해야 하고 남을 괴롭히는 아이의 버릇은 고쳐주어야 당연하다.'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우리의 속담과 '요람에서 배운 것을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라는 영국 속담이 말
해남, 완도를 비롯한 바다를 끼고 있는 남해안 섬 일대는 주산업이 양식업이다. 보길도의 경우만 해도 도시에서는 관광지로만 알았었는데 막상 들어와 살고 보니 관광은 한물 건너간 옛이야기인지 막상 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고 온통 양식업에 매달려 있다.완도군에 살면서 완도해조류박람회라는 큰 축제행사를 지나칠 수 없어 행사가 끝나는 마지막 날 겨우 짬을 내어 다녀왔다. '1980년대 초만 해도 해조류를 전량 일본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바람에 서민들의 밥상에 올라오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양식 산업이 발달하여 손쉽게 접할 수 있다.완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촛불민심이 그대로 연결된 대선 결과이며 이제 국민은 새로운 문재인 대통령이 하루속히 국정농단의 적폐를 청산하는 개혁을 하면서 다수서민을 위한 세상으로 바꾸기를 기대하고 있다.정치는 생물이고 민심은 항상 변한다는 진리는 이번 선거에서도 확인되었다. 작년 4월 11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철수가 창당한 '국민의당'은 녹색바람을 일으켜 호남에서 압승하였으나 불과 1년 남짓 지난 이번 대선에서는 '더불어
5월은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참 많은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 날, 5월 8일 어버이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5월이 주는 따뜻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가정의 이미지와 어울리기도 하거니와 사회가 가정의 역할에 기대하는 바가 투영된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보다 주목은 덜 받고 있지만, 2013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부부의 날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5월 21일에 기념되고 있다. 핵가족 시대의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문제,
이불솜 조각이 날리 듯 눈발이 듬성듬성 내리던 3월 초순, 여러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태어났다. 내 몸을 석고처럼 단단한 물질이 둥글게 감싸고 있었고, 하도나 작아 형체도 잡히지 않았다. 말하자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상태인 기초 생명체였다.작은 창고 속에 먹고 자랄 식량과 숨 쉴 공기와 함께 내가 들어 있었다. 내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먼저 나와 있던 형제자매 30여명이 조그만 상자에 옮겨졌다. 불이 켜지고 침대가 상하로 움직였다. 침대 아래쪽에는 조그만 쟁반에 물이 상수도의 수원지처럼 가득 채워져 있다. 요술 상자처럼 밝고 따뜻
비파원에 봄이 완전히 돌아왔다.매화꽃과 목련은 꽃샘바람에 순식간에 흩 날려버렸지만 씨를 뿌린 적도 없는 유채꽃과 이름 모를 풀들이 낮게 피어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한다.민박손님으로 더 바빠지기 전에 이것들을 그려보려고 캔버스를 펼쳐놓고 있는 내게 한 숙박객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보길도의 타샤 튜더 같군요?""네? 타샤 튜더를 아세요?""그럼요. 농장에 살면서 그림을 그리고, 정원에서 얻은 꽃과 과일들을 가공해 팔았던 미국 할머니 작가…"맞는 이야기다. 타샤 튜더는 미국 버몬트 주 시골에 살면서 정원과 텃밭을
우리 경제는 1962년 경제개발을 시작하여 반세기만에 세계적인 정보통신 강국으로 성장하여 선진국 문턱에 이르렀다. 그동안의 성장과정에서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기도 하였지만 잘 돌파하여 왔다. 선진국을 따라잡는 압축 성장을 추구하여 왔으나 이제는 모방 경제성장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장기 침체와 2%대 저성장이라는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에 빠져있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넓은 의미의 국가부채가 1400조원이며, 가계부채는 현재 1300조원을 돌파하고 있다. 거기에다 상위
4월 11일, 사단법인 전남농아인협회 해남군지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지난 12년 동안 해남군 농아인 협회를 열심히 이끌어 오신 정철하 지회장님이 퇴임하고, 신임 회장이신 이효리 지회장님이 취임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 이효리 신임 지회장님이 10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와서, 4년 전에 귀화한 한족 출신의 중국인이라고 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매우 놀라웠다. 또한, 놀라고 있는 내 자신을 순간적으로 들여다보며 또 한번 놀랐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발견한 탓이다.지회장 선출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를 앞장서 거느리고 가르치며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언론에서처럼 의사소통의 정보유통 과정에 개입하여 대인적인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일반 대중의 의견을 지도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나치스의 독일 정치체제처럼 다수결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의회정치를 부정하고 일률적인 조직으로 최고의 두뇌를 가진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것을 결정하면 국민 대중은 이에 따라야한다는 히틀러, 이태리의 무솔리니 같은 파시즘의 지도자도 있었다. 일본의 전후 전범으로 사형당한 도조 히데끼도 1941년 수상이 되어 태평양 전쟁을 주
요즘 뉴스를 보면 할 얘기가 너무 많지만 그 중에 제일 넌센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일에도, 선체가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던 날도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는 어김없이 '올림머리' 미용사가 다녀갔다고 한다. 도대체 올림머리가 뭐 길래 그렇게 구설에 오르고, 온갖 억측과 비난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미용사를 둘씩이나 집까지 불러들여 올림머리를 고수하는 것일까?더구나 올림머리는 공교롭게도 탄핵을 선고한 이정미재판관의 헤어 롤과 대비되면서 자신의 손으로 머리조차 관리할 수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제소한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탄핵 심판에 대해서 '피고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하였다. 탄핵인용의 준엄한 심판은 우리 땅끝 해남에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쫓겨났다.정유년 국운 정의의 불칼은 성난 민심으로 나타나서 국민의 신의를 저버린 대통령을 처벌한 것이다. 반성 않고 계속 버티는 재판과정을 보면서 질리고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날을 '3.10 탄핵절'이라고 하였다.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정부는 '국민 행복 희망의 새시
봄이다. 아침 밥상에 구수한 쑥 된장국이 올라오고, 장에는 봄동이 지천이다.출근길에 매실나무 아래를 스칠 때 면, 코끝에 매화향이 살포시 묻어난다. 가끔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지만, 완연한 봄빛이다.지난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의 기억이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살갗을 간질이는 봄볕에 민낯을 내어 놓고, 마루에 앉아 감긴 눈꺼풀을 투과하는 햇빛을 음미하고 있자니 마치 계속해서 봄날이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봄날일 것 만 같이 보인다.지난해 겨울 초입부터 올 봄 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탄핵정국이 드디어 3월 10일을 기점으로
말 잘하는 사람을 흔히들 변호사라 하고 변론의 도를 넘는 사람을 궤변가라 칭한다. 변호사 자격을 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이 투자되어 그 대가로 관변에서 서성이며 사회질서 유지에 헌신하고 옷을 벗은 다음에는 변호사로 개업하여 지식인으로 자처하며 행세하고 다니나 사회의 지도자로 지칭하지 않는다. 귀한 지식을 공익에 사용하기보다는 그 지식을 판 대가로 사회적 약자들을 갈취하는 변호사의 숫자가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기원전 5~6세기 아테네는 그리스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민주정치를 실시한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의 교육
날씨가 좀 풀리니 뜰 안 가득 갖가지 풀들이 얼굴을 내민다. 지난 주말에 왔던 광주의 언니, 동생들은 "이리 좋은 나물들을 왜 캐지 않았느냐"며 달래와 곰밥물레라고 하는 잡초 같은 나물을 한 광주리나 캐와 향기로운 나물밥을 만들었다. 하도 흔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들이 모두 다 '봄나물'이라는 것이다.얼른 봄이 되어 꽃피기만 기다렸는데 봄은 이미 뜰 안에 와 있었던 것이다. 동백은 이미 지난 겨울부터 피고지고 했거니와 드디어 매화가 활짝 피고 수선도 봉우리를 터뜨렸다. 한겨울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리도 시절을
북평면 남창에 살고 있는 내가 퇴근길에 읍내에 들어서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마침 편지지가 떨어져서 읍내 문구점에 들렀더니 매장 안이 온통 초콜릿 천지다. 가만히 날을 헤아려보니 '발렌타인데이'다.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 경 로마황제가 전쟁 중에 결혼을 금지시켰음에도 규율을 깨고 몰래 사랑하는 연인들의 결혼을 성사시키다 처형 당한 사제 성 발렌타인의 기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고 알려져있다.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날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었다.예쁘고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자기들만큼이나 예
거짓말 같은 것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이 있다.어수선한 정국의 청문회니 특검 조사니 헌법재판소의 증언대가 가관이다.직업이라 하지만 피의자들에게 고용된 변호사들도 문제다. 법망을 빠져 나오는 이론을 이끌어 내, 피의자들이 거짓이 아니면 모르쇠로 일관 하게 해 수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정의사회구현과 국정의 안정을 방해하는 악덕행위가 아닌가? 우리들 삶의 가치는 돈보다 양심이 우선이어야 한다.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의 안위와 복지에 쓰지 않고 권력핵심의 몇몇 각료나 비선의 특정인이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국정을 농단한
겨울에 추운 것은 괜찮은데 눈길이 제일 무섭다. 재작년 이맘때 차를 가지고 광주에 다녀오던 길에 난 교통사고. 전날까지 내리던 눈이 어느 정도 그치고 도로도 많이 회복돼 방심했던 것인지 완도 못 미쳐서 산을 끼고 돌다 그만 차가 미끄러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난 사고여서 어찌 해볼 틈도 없이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차 앞부분이 박살이 났다. 뒤따라 오던 차가 급제동을 하고 구조를 해줬기에 망정이지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교통사고 이후 나는 지금도 심한 '눈길 트라우마'를 갖고
기대와 희망의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현재는 과거의 종착점이자 미래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지난해를 회고하지 않을 수 없다.2016년 병신년은 말 그대로 병신 바보가 가득한 1년으로 기득권자가 낙마하는 이변이 속출하였다. 먼저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공천파동과 과반수 확보 실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지지기반 호남지역 상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였지만 선거자금 회계처리문제로 각각 대표직에서 물러났다.우리 지역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이 3선만 되면 바로 국회 농림해
지난해 말 쯤 '말하는 대로'라는 프로그램에서 박준영 변호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딘가 낯이 익다 싶어 들여다보니, '삼례 나라 슈퍼 3인조 강도사건'의 '재심전문 변호사'였다.'삼례나라 슈퍼사건'은 지난 1999년 2월 전북에서 발생한 3인조 강도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지적장애인을 포함햐 3명이 체포됐다. 그들은 가난하고, 많이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이었다. 재판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가 있었음에도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정돈이 잘된 광장에 걸음마 배우는 어린 아기 같은 서툰 걸음으로 첫발을 내밀려고 하니 내 발걸음이 휘청거리며 위태로운 듯하다. 애써 몸을 가누며 걸어보련다.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삼국지의 항우가 했다는 '서족이기성명(書足以記姓名)'이라는 말을 배웠다. 당시 책상이며 책들을 싸가지고 해남읍과 오십리길인 집을 오가며 가뜩이나 공부하기 싫은 판에 그럴듯한 핑계를 얻은 셈이었다.내 이름 석자를 쓸 수 있어 공부 더 할 필요가 없어 학교를 그만 두고 왔다고 아버지께 고했다가 혼 줄이 나고서야 다시 학교수업을 이어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