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폐기물업체, 대형 축사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악취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며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농촌 사회는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땅값은 떨어지며 이들 시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곳의 인허가는 남발되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영암, 광양을 비롯해 전국 30여 개 자치단체가 '갈등유발 시설 사전고지 조례'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가 해남에서도 조례제정의 필요성이 검토되어야 한다.이 조례는 농촌지역의 집단 민
최근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청년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주거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화순군은 아파트를 전세로 빌린 뒤 18~49살 청년과 혼인 신고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만원 임대주택사업'을 시작했다. 화순군이 보증금 4800만원과 예치금 88만원을 지원하고 입주자는 월 1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5월 진행된 1차 50가구 모집에 506명이 신청하는 등 10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나주시는 입주자가 매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되는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보다 파격적인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밸런스 게임의 주제로 언제 죽을지 아는 것과 어떻게 죽을지 아는 것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중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형 게임으로 짜장이냐 짬뽕이냐와 같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 웃음을 주는 게임이다. 앞서 나온 질문에 초대 손님은 언제 죽을지 아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언제 죽을지 안다면 그때까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 신문사의 기획 연재물로 금기된 죽음인 안락사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불법이고, 스위스와 같은 안락사가 인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찾게 됐는데 경찰관분들이 출동해 줘서 그것만으로 위안이 됐고 고맙습니다." "대상자를 발굴하고 어떤 서비스를 해줄까 항상 고민하는 희망복지팀 사례관리사들을 칭찬합니다."최근 군민 전용 앱인 해남소통넷 '칭찬합시다' 코너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군민들은 특별하고 별다른 내용이 아닌데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면 응당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고 진정성을 갖고 군민들을 대하고 위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공무원은 열 개를 잘하다가 한 개를 못 하면 죽어라 욕을 먹
해남군의원은 군민을 대신해 행정을 감시·견제하도록 투표로 선출된 대리인이다. 또한 공인으로서 법률을 누구보다 잘 지켜야 하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하지만 일부 군의원이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면서 말들이 많다. 폭행과 수의계약 관여 등의 혐의로 일부 사건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사건이 불거진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군민들은 대리인들로부터 어떠한 공개적인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군의원이 국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해 사적인 용도로 이용해 무단점용료 1411만원이 부과됐고 불법 점용 시설물에 대한 자진 철거
얼마 전 낯익은 제목의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열띤 홍보를 하고 있다. 10여 년 전 시작해 지금은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이다. 누구에게는 끔찍하고 찝찝한 기억의 드라마였고, 누구에게는 인생 드라마가 된 이 시리즈물이 또 한 번의 영광을 재현할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크다.블랙 미러는 말 그대로 검은 거울을 뜻한다. 흔히 미디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란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데, 검은 거울이란 전자기기를 껐을 때 검은 화면에 보고 있던 본인의 얼굴이 비친다는 점에서 따왔다. 미디어와 정보기술 발달이 인간의 윤
악취 문제는 농촌에서 지역소멸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악취 사업장이나 축사의 경우 생업이 달린 문제이고 마을 주민들은 주거환경권과 행복권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법과 조례가 있지만 한계에 부딪혀 있다. 가축사육제한 조례로 주거 밀집지역에서 떨어져 짓도록 규정했지만 규정이 마련되기 이전 시설은 강제할 도리가 없다.또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행정기관은 악취 측정기로 재면 대부분이 기준치 이하로 나와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공무원들은 기준치를 넘지 않는데 어
해남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돈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소상공인은 물론 골목상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해남군에 따르면 상품권 사용자는 지난 2022년 기준 4만7686명으로, 구매 가능 인구 기준으로 하면 군민 10명 중 8명이 상품권을 사용했다.최대 10%까지 할인 구매할 수 있고 농민수당 등 매년 정책발행분도 수십억 원 규모로 지급되면서 해남사랑상품권은 해남에서 정착한 상태다.주민들이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최대 장점으로 할인구매를 꼽는다. 실제 10% 행사 때는 월 평균 100
주인공 베르테르가 실연의 슬픔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내용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된 후 지금까지 수천 명이 이에 동조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부른다.지난 4월, 닷새간 서울 강남에서만 세 명의 10대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일부 여론은 '베르테르 효과'일 수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현장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아이돌 가수의 사망이 이어지자 10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 중 한국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극단적 선택이고, 10만
업무추진비는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이다. 이번에 해남군의회 의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대부분이 이런저런 명목의 간담회를 열며 사실상 식비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규정상 1인당 3만원 이하로 집행하고 심야 시간이나 휴일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등 부당사용은 없고 사용 내역도 공개되고 있지만 밥값 전용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일정 부분 식사가 필요하겠지만 간담회가 곧 식사의 의미로 쓰이며 업무추진비가 밥값 전용 비용이 된 것이다.농촌 특성상 참석자들 모아놓고 그냥
마늘과 양파 등이 수확에 들어갔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가 양파의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기존 물량의 2배인 4만645톤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고 마늘은 지난해 수입한 1만여 톤이 아직도 소비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있는 등 농산물 수입 정책으로 가격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에도 유례없이 폭락한 쌀값에 배추도 거래마저 되지 않으며 갈아엎었던 농민들. 잇따른 농산물 가격 폭락은 가뜩이나 늘어나는 생산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농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우리나라의 한정된 농지 여건에서 농산물은 생산량이
언론과 네이버가 또다시 격돌했다. 그간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AI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벌어진 첫 갈등이다.지난달 주요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을 회원사로 둔 한국온라인신문협회와 기자협회 등이 공동입장을 내고 네이버를 비판했다. 네이버가 언론에 통보한 '뉴스콘텐츠제휴 약관 개정안' 가운데 네이버가 서비스 개발을 위해 뉴스 정보를 언론 동의 없이 넘길 수 있다는 조항이 쟁점이 됐다. 이는 네이버가 챗GPT와 같은 자체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로 언론사 뉴스를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포털에 뉴스를 단순히 노출하는 것과 A
지난 9일 '제2회 작은학교 홍보의 날' 행사가 열린 해남동초 운동장. 화산초와 화산중은 매주 화요일마다 학교로 배달되는 아침 도시락을 특색사업으로 내세워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아침 도시락은 특별하다. 화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학생들 건강을 위해 지난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화산면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을 활용하고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챙기면서 90여 개 도시락이 배달되고 있다.화산면주민자치위는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
봄을 맞아 각종 행사와 축제가 잇따라 열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군민의 날 행사도 지난 1일 4년 만에 대규모 옥외행사로 치러졌다. 이에 앞서 땅끝매화축제, 흑석산 철쭉제도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고 5일부터 7일까지는 황산면 우항리 공룡화석지 일원에서 어린이공룡대축제가 열린다.대규모 행사를 치름에 있어 본행사 못지않게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 안전과 교통이다. 특히 평소에는 주차에 문제가 없는 곳도 행사가 치러지게 되면 일시적으로 몰리는 차량들로 혼잡을 빚을 수밖에 없다.해남군민의 날 역시 우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차로 우회전.지난해 7월 법 개정이 있었고, 올해 1월 또다시 수정 개정되고 3개월의 계도기간 후 지난 22일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보행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인 만큼 시민들은 이해한다지만 문제는 알쏭달쏭한 단속 기준이다.서울 은평경찰서가 지난 24일 오후 40분간 실시한 특별 단속에서 20대가 적발됐다. 2분에 1대꼴로 위반 차량이 나온 것인데, 쟁점은 자동차가 '정지했냐, 안 했냐' 는 것이었다. 운전자들의 경우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는지 살펴봤다고 주장했고, 경찰관은 차량의 속도가 '0'이 될
해남군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다. 군은 마한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코자 오는 2026년까지 144억원을 투입, 마한역사문화권 전략계획 및 정비시행계획 수립, 중요유적 시·발굴조사 및 기초자료 확보, 마한역사문화 복원 정비 및 역사관광 자원화 등에 나서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는 해남이 마한 연구의 중심이 되고 역사문화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됐다. 때문에 군민들의 염원을 모아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인근 영암의 품으로 들어갔다.이번 결과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
지역 정치권에서 선거 때만 되면 단골 공약이 '군민을 섬기겠다'는 것이다. 이 말을 입버릇처럼 했던 정치인들이 공약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자성이 요구된다. 군민을 섬기는 것은 뒷전이고 군민 위에 군림하려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박종부 군의원은 수년 동안 동료 의원들에 대한 욕설 파문은 물론 삼산면민의 날 행사에서는 면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윤재갑 의원과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았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과 폭행사건에 연루돼 쌍방폭행으로 약식기소됐고 권한을 남용한 보복행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막말 사건으로 삼산지
최근 해남지역에 던져진 태양광 화두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해남군의회는 기존 태양광 발전시설의 허가기준을 개발행위 허가 당시 규정으로 적용하도록 주민발의로 제안된 '해남군 군계획조례 개정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 자치단체에 주거지역은 100m 이내로 이격거리를 완화하고 도로 이격거리는 폐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다. 해남군은 전남도와 함께 산이면 부동지구에 태양광 집적화단지를 추진 중이다.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은 지구온난화, 탄소중립 등을 위해 대부분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해관계
최근 사무실 대청소가 있었다. 관습처럼 보관만 하던 자료를 분류하고, 오래된 사무용 집기도 정리했다. 10년 넘게 해남을 누벼온 한 기자도 케케묵은 기자수첩을 정리하고, 손으로 하나하나 적었던 회계 장부와 수백 개의 종이 통장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창고를 떠났다.인공지능을 이긴 최후의 인간 이세돌 9단의 쓸쓸한 퇴장을 시작으로 너무도 빠르게 우리의 인식과 일상이 바뀌었다. 그것은 도시와 시골의 구분이 없다. 알고 모르고의 차이다.기술은 언론과 저널리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전 기자와 오늘날 기자의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
배추 농사를 하는 A 씨. 지난해 배추 모종값에 비료와 농기계 등 농자재값, 인건비 등 배추를 생산하는 데 총 3200만 원이 들어갔다. 그런데 태풍에 병충해 피해가 발생하고 배춧값마저 폭락하면서 계약이 무산되고 수확도 못한 배추가 늘면서 걷어들인 수입은 2100만 원에 그쳤다.한해 힘들게 농사를 지었지만 남는 것은 1100만 원의 빚이었다. 수입이 없으니 생활비도 빚을 내 조달하면서 빚이 눈덩이가 되고 말았다.농사짓고 뭐라도 남아야 농협에서 빌린 영농자금을 갚고 이자도 제때 내고, 외상으로 구입한 농자재값도 치를 수 있는데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