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과 네이버가 또다시 격돌했다. 그간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AI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벌어진 첫 갈등이다.

지난달 주요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을 회원사로 둔 한국온라인신문협회와 기자협회 등이 공동입장을 내고 네이버를 비판했다. 네이버가 언론에 통보한 '뉴스콘텐츠제휴 약관 개정안' 가운데 네이버가 서비스 개발을 위해 뉴스 정보를 언론 동의 없이 넘길 수 있다는 조항이 쟁점이 됐다. 이는 네이버가 챗GPT와 같은 자체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로 언론사 뉴스를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털에 뉴스를 단순히 노출하는 것과 AI가 뉴스를 학습해 정보를 주는 것은 다른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대답이 어떤 언론사의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확인이 안 되기 때문이다. 언론사들은 과거 인터넷 포털이 뉴스 기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헐값에 넘겼지만,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네이버는 약관을 수정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SNS 등 시대적 매체 변화를 거쳐오면서도 언론사는 콘텐츠를 생산만 했고, 기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통 파워를 뺏겨왔다. 하지만 절대적이었던 네이버도 유튜브를 가진 구글에 흔들리고, 카카오도 다음을 정리한다는 게 현실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는 언론 기사는 양질의 콘텐츠로 지금이 언론사와 IT 기업 사이에 조인트벤처가 만들어질 기회라고 설명한다. 현실적으로 한국 언론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만들 정도의 재무적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다.

해남신문이 새롭게 시작하려는 뉴스레터 사업도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도전 중의 하나다. 딱딱한 신문의 모습을 벗어나 내가 사는 동네와 우리 일상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전해줄 새로운 플랫폼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