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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제2회 작은학교 홍보의 날' 행사가 열린 해남동초 운동장. 화산초와 화산중은 매주 화요일마다 학교로 배달되는 아침 도시락을 특색사업으로 내세워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침 도시락은 특별하다. 화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학생들 건강을 위해 지난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화산면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을 활용하고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챙기면서 90여 개 도시락이 배달되고 있다.

화산면주민자치위는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은학교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사업이며 학교와 학생을 생각하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는 사업이기도 하다.

해남에는 250명의 결식아동이 있다. 군에서 해마다 5억 원을 투입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점심 한 끼를 위한 사업이다. 결식아동 대부분이 아침밥도 거를 가능성이 크고 맞벌이 부부 증가와 농촌 특성상 이 같은 학생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현재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고 아침밥 생활화와 관련한 조례도 제정돼 있다. 교육재단도 설립했고 장학사업기금 500억 원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해남군과 해남교육지원청은 예산과 인력, 추진 방식 문제로 쉽게 접근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고 있지만 화산지역의 사례를 보면 탁상행정에서의 우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이 나설 수 있는 곳은 더 잘하도록 지원해주고 공모사업에 같이 참여하며, 도시락 업체나 청년 사업, 자활사업으로도 연계할 수 있는 문제이다.

화산면 아이들이 매주 화요일이 아닌 날마다 아침밥을 챙길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사업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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