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찾게 됐는데 경찰관분들이 출동해 줘서 그것만으로 위안이 됐고 고맙습니다." "대상자를 발굴하고 어떤 서비스를 해줄까 항상 고민하는 희망복지팀 사례관리사들을 칭찬합니다."

최근 군민 전용 앱인 해남소통넷 '칭찬합시다' 코너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군민들은 특별하고 별다른 내용이 아닌데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면 응당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고 진정성을 갖고 군민들을 대하고 위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공무원은 열 개를 잘하다가 한 개를 못 하면 죽어라 욕을 먹는 자리이다. 자기 일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리기도 한다. 주민 편에 섰다가 소송에 휘말려 구상권 청구를 걱정하는 것도 공무원의 몫이다. 박봉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그만둔 공무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이다.

해남에서 다시 악취 문제로 시끄럽다. 공무원들은 주민들이 악취가 난다고 민원을 제기하면 새벽에도 출동하고 있지만 기준치 이하여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업체 편에서 일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

반면에 주민들은 얘기를 잘 들어보고 어떻게든 일을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언제나 한결같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만 하니 업체 편에서 일하는 거랑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한다.

칭찬과 비난은 한끗 차이다. 악취 문제 해결은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성을 가지고 주민 편에 서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것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을 일이다. 조금더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 어렵지만 해야 한다. 그것이 공무원이라면 해야 할 역할이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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