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팽팽하지 않는 등 불편에
사진찍기 1회용도 합성소재 빈번
친환경 사용 유도할 정책 필요해 

▲해남군의회가 지난 3월 제작한 현수막, 해남군의 수상 기념 현수막 등이 친환경 종이가 아닌 합성소재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1).
▲해남군의회가 지난 3월 제작한 현수막, 해남군의 수상 기념 현수막 등이 친환경 종이가 아닌 합성소재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1)
▲해남군의회가 지난 3월 제작한 현수막, 해남군의 수상 기념 현수막 등이 친환경 종이가 아닌 합성소재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2)
▲해남군의회가 지난 3월 제작한 현수막, 해남군의 수상 기념 현수막 등이 친환경 종이가 아닌 합성소재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2)

해남군이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겠다며 실내행사에서 ‘종이현수막’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 공염불이 되고 있어 넘쳐나는 폐현수막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시 되고 있다. 특히 올해 대선을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선거철만 되면 폐현수막이 쏟아져 나오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해남군은 5년여 전인 지난 2020년 7월 앞으로 실내에서 사용하는 현수막이라도 친환경 재질의 종이현수막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천현수막 보다 상대적으로 사용편의가 떨어지다 보니 이용을 꺼리고 있다.  

현수막은 대부분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가 주성분으로 땅에 매립해도 썩지 않아 소각 처리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10㎡ 크기 현수막 1장을 소각할 경우 6.28㎏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이는 25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에 맞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해남군이 주최하는 실내행사 등에서 종이현수막 사용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특히 국민통합정책 우수사례 최우수상 수상 등 정부부처와 각종 기관단체에서 주관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념하며 홍보용 사진촬영을 위해 제작, 한 번 쓰고 버리는 현수막도 종이현수막이 아닌 대부분 합성섬유 소재 천현수막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하면서도 한 차례, 1시간여 사용하는데 그치고 버려질 뿐만 아니라 만드는데 돈 들여 버리는 현수막이 여전히 많은 것이다. 

군은 폐현수막을 에코백이나 쓰레기 마대자루 등 생활용품으로 재사용하기 위한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지만 재활용이 많지 않고 폐현수막 특성상 잉크가 묻어나거나 돌가루가 날리는 등 안정성 문제도 불거져 활용도가 높지 않다. 

특히 종이현수막 사용은 해남군의회에서 제기됐지만 군의회 역시 각종 결의안과 건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홍보한다며 사진 찍기 1회용으로 제작하는 현수막도 종이가 아닌 천현수막을 사용하는 실정이다. 군의회가 지난해와 올해 채택한 건의·결의안은 각각 9건과 7건으로 모두 사진 찍기용 현수막이 제작했다. 종이현수막은 민경매 군의원이 지난 2020년 7월 열린 임시회 환경교통과 업무보고에서 행사 시 한 번 쓰고 폐기물로 버려지는 현수막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실내행사에서 종이현수막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고 군이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 실내행사에서 종이현수막을 사용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열린 물의 날 기념행사에서 종이현수막을 제작해 사용했는데 천현수막처럼 팽팽히 당겨지지 않고 색상의 선명도도 떨어지는 등 대부분 실과에서 종이현수막을 시도했다가 사용편의 때문에 다시 천현수막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넘쳐나는 폐현수막은 골칫거리인 만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 광고사에서는 군에서 종이현수막 의뢰가 들어올 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수막을 출력할 때나 이송 중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글자가 번지는 등 다양한 색상을 입혀야 하는 현수막 특성상 활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광고사 관계자는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실내행사만이라도 종이현수막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분명히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현수막은 노년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은 농어촌지역에서 홍보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지만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친환경 소재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 다양한 정책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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