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천에너지전환센터 이도헌 대표

이도헌 대표는 지난 2013년 원천마을로 귀농했다. 뉴욕 월가, 인도네시아 등 해외와 한국투자증권에 근무하던 그는 당초 농업회사법인 성우농장에 소액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가축 전염병 등으로 농장이 어려워지자 엉겁결에 대표를 맡게 됐다. 

이후 마을과 상생코자 분뇨처리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환기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등 악취 저감에 나섰다. 마을회의와 각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마을로 스며들었다. 

이 대표는 “해남하면 윤선도와 땅끝 등 전국적으로 내세울 자원이 있지만 원천마을은 전국적으로 차별화할 만한 자원이 부족했다”며 “마을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다 축산이 많다는 것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게 돼 지금의 원천에너지전환센터가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자치로 계획을 수립하는 등 마을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 냈는데 자치단체가 반대할 때 안타까웠다”며 “다시 자치단체에서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공모사업으로 해보자고 제안을 해왔고 자부담이 30%에 달하다보니 마을에 돈이 없어 성우농장이 주체가 됐다”고 덧붙였다.

축산분뇨 관련 시설이다보니 악취 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 대표는 “사실 악취는 제로화라는 개념보다 줄이고 줄이는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고 이를 주민들에게 항상 공개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100이란 악취를 노력 끝에 80까지 줄였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익숙해져 다시 악취가 난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마을기업에서 추진키로 했다가 성우가 맡게 된 만큼 원천에너지전환센터 운영에 따른 이익은 마을과 공유하고 있다. 투명성을 위해 지역내 공익재단을 통해 마을에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원천마을은 이 기탁금과 마을 태양광을 통해 거두는 수익금 등을 합쳐 주민들에게 에너지 바우처나 마을연금 등을 지급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단순한 분뇨처리시설이 아닌 에너지와 비료를 순환하는 경축순환센터로서 역할을 넓혀 나가는 등 농업농촌의 에너지 전환의 허브가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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