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예정자들이 후보등록을 마침으로 19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선에는 15명이 등록해 역대 출마자가 가장 많았던 2007년 17대 대선 12명을 넘어섰다. 투표용지가 거의 한자(30c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에게 자질과 갖추어야 할 덕목은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사회 삶의 질이 바뀌기도 하고 사회가 총체적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자신의 비전이나 역량을 펼치기 보다는 서로 자신이 적임자라면서 다른 후보를 깎아 내리는 네거티브가 한창이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
2017년 4월 16일은 세월호 사건 3주년이면서 기독교의 부활주일이다. 부활절은 춘분 뒤의 첫 만월 다음에 오는 일요일에 해당되기 때문에 부활절은 대개 3월 22일과 4월 25일 사이가 될 수 있다. 올해는 부활절이 세월호 3주년과 겹치고 오랜 기다림끝에 세월호가 인양되어 육지에 모습을 드러냈다.세월호 사건은 단순한 해난사고가 아닌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는 모순적인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참사였다. 생명구조를 해야 할 골든타임에 국가와 국정책임자는 뒷짐을 지고 있었고 유가족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사고 원인 조사와 진상규명을 끊임없이 방
가로세로 19줄의 361목의 변화무쌍한 승패의 장 바둑판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한다. 바둑판은 싸움터이고 바둑의 전략은 정치, 군사, 스포츠 등에 널리 활용되고 적용된다. 8세기 중국 당나라의 왕적신(王積薪)이 말한 바둑을 잘 두는 비결인 '위기십결' 은 인생을 살아가는 지침이기도 하다. 그 중 하나인 봉위수기(逢危須棄)는 '위기를 만나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면 좋겠지만 인생사에는 언제나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때 당황하거나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고 침착하
백세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막막한 노년, 미래를 걱정하는 중년, 희망이 없는 청년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아포리아(Aporia)의 시대, 즉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태, 출구가 없는 막다른 상태이지만 설상가상으로 세상은 이미 AI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됨으로써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그동안 소비를 견인해오던 인구집단이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소비감소와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 감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면서 전통적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기업규모나 매출이 축소되면
'비옥한 초승달 지역' 이라 불리는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유역에서 처음으로 정착농업이 시작되면서 문자와 도시가 생겨나고 인류는 수렵채취 생활에서 벗어나 물질적 풍요와 함께 문화를 향유할 수 있었다.이곳에 꽃피었던 수메르 문명이 기원전 6세기경 몰락하고 이 시기에 등장한 제국이 페르시아 제국이다. 이 페르시아 제국은 동쪽으로는 인도에서부터 이집트, 터키, 북쪽으로는 스키타이를 아우르는 인류최초의 대제국이었다.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이가 키루스(Cyrus-성서명 고레스)왕이다. 키루스는 칙령을 선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되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친일, 독재의 문제와 정경유착이라는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개혁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역설적이게도 유신독재의 후계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기파멸적인 방법으로 제공한 것이다. 더구나 반성과 승복, 국민통합을 바라는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버티기와 갈라치기 전략으로 일관하는 독불장군 행태는 그에 대한 미운 정이나 연민의 정 마저도 끊어내고 있다.탄핵 심판 기간 중 여론은 80:20으로 양분되었고, 선고 후 20%는 탄핵 무효를
러일전쟁이 막바지였던 1905년 7월 29일 미국의 육군장관 태프트와 일본의 내각 총리대신 가쓰라는 도쿄에서 상호서명된 조약이나 협정이 아닌 대화형식의 각서로 밀약을 맺었다.이 밀약은 첫째 필리핀은 미국과 같이 일본에 우호적인 나라의 통치가 일본에 유리하며 일본은 필리핀에 대한 침략의도가 없다. 둘째 극동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서 미국, 일본, 영국의 3국 정부의 상호이해가 최선이다. 셋째 미국은 일본이 대한제국에 대한 보호권을 갖는 것이 러일전쟁의 논리적 귀결이며 이것이 극동지역의 평화에 공헌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
"말 안장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는 말은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은 더더욱 어렵다는 말이다.삼국지의 주요 인물 조조는 후한 말기의 군웅이 할거하던 혼란된 시기에 황건(黃巾)의 난을 진압하면서 두각을 나타내 실질적인 패권을 장악하고 위나라 건국의 발판을 다졌다. 훗날 위가 건국된 이후 추증된 묘호는 태조(太祖), 시호는 무황제(武皇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을 멸망시킨 난세의 간웅(奸雄)이자 역신(逆臣)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한대 말기에 조정에서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
무협소설은 중국문학에서 대중소설의 한 장르로 무술에 뛰어나고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의 총칭이다. 정파와 사파 또는 문파로 서로 나뉘어 무술과 패권 겨루는 과정은 대부분 공권력이나 규율이나 통제를 받지 않고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초월해서 전개된다. 전형적인 무협소설은 몰락한 무림명가의 후손이 세상을 떠돌다 절대무공을 전수받고, 고난 속에서도 악의 무리를 제압해 나가는 성장기이자 모험담이지만 무협지라는 말은 저질로 인식된다.학창시절에 좀 논다하는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무협지를 탐독하다 선생님께 된통 혼나는 경우가
지난주 여수시에서 60대 노인이 정차 중인 만원버스에 승차한 후 버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화재는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바로 진압되고 승객 40여명 중 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달리는 버스 안이었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었다.이웃나라 일본에서도 2015년 6월 고속으로 주행 중인 신칸센(新幹線)에서 71세의 노인이 실직 후 연금수급액만으로는 집세나 빚 때문에 생활하기 어려워 자살을 결심하고 자신의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분신해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대구 지하철 사건
목계(木鷄)는 장자(莊子) 달생편(達生篇)의 싸움닭(鬪鷄) 우화에 나온다. "望之似木鷄, 基德全 (망지사목계, 기덕전) 보기에 흡사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그 덕이 완전하다." 나무로 만든 닭 목계는 도를 깨우친 진인이 타인이나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것 처럼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아 상대방에게 일부러 자신의 강점이나 매서움을 보여 주지 않더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은유이다.중국 주나라의 선왕(宣王)은 닭싸움을 매우 좋아했다.왕은 투계 조련사 기성자에게 최고의 싸움닭
생활, 밥벌이, 호구(糊口), 민생(民生), 벌어먹다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다. 살림살이는 한 집안이나 국가, 단체 따위를 이루어 살아나가는 상태나 형편을 말한다. 명절을 온 가족이 모여 화목하게 잘 보내는 것도 살림살이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명절에 혹여라도 오지 못한 자식들이 있다면 자식들 살림살이 걱정에 명절 내내 무거운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하다.살림살이를 이슈로 들고 나온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구호로 16대 대선에서 3.9%의 득표를 했고 여세를 몰아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염치가 사라진 사회,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 불고염치(不顧廉恥)의 파렴치한 사회가 되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는 사죄하고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했던 염치문화는 사라진지 오래고, 그나마 최소한 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는 도덕적 겉치레 마저도 없어져 버린 사회, 또 그런 것이 일상화되다보니 그 상황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는 사회가 되어버렸다.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특혜에 대한 증거와 증인이 차고 넘침에도 줄줄이 불려나와 청문회장에서 끝까지 사실을 부인하고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
아큐(阿Q)는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루쉰(魯迅·1881~1936)의 소설 아큐정전(阿Q正傳)의 주인공이다.중국사람의 이름으로는 흔치 않는 이름이지만 阿는 중국남쪽 지방에서 성앞에 붙여 친근함을 나타내는 의미의 접두사이고 Q는 사람들로부터 불리워지는 이름이지만 한자표기가 '阿桂' '阿貴'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문약칭으로 표기한 것으로 설정된 말하자면 'Q씨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겠다.아Q는 근대 중국사회의 최하층의 서민으로 시대가 청나라에서 중화민국으로
12간지의 열 번째인 닭의 해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여러 문화권에서 울음소리의 신비성 때문에 처음에는 제사용으로 사육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닭은 사람들과 친숙한 관계에 있는 동물이며 사람들의 영양섭취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치루고 있는 동물이다.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닭이 머리에 볏(관)이 있으니 문(文), 발톱은 무(武), 적을 보면 용감히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꼭꼭꼭" 소리를 내며 무리를 서로 부르니 인(仁), 때를 맞춰 새벽을 알리는 울음을 우니 신(信) 등 오덕을 지녔다고 말했다.옛 그림에는 닭과 모란을
또 한 해가 저문다.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어지럽다. 전후맥락을 분간하기 어렵고 답답했던 한 해를 보내는 국민 모두의 심정은 '자괴감'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컴퓨터가 버그가 나서 버벅거릴 때, 아무리 해보아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을 때는 초기화해서 본래적 상태로 되돌려 버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세상사는 그렇게 할 수 없음에도 컴퓨터의 리셋기능처럼 주변에서 발생된 일이나 인간관계를 되돌리려는 현상을 리셋증후군이라고 한다. 도저히 바뀔 것 같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던 날 전후로 비선 의료진으로부터 얼굴 주름을 펴기 위한 필러시술과 심지어는 '야매시술'을 받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야매'란 값이나 물건에 관한 적법한 법규를 어겨 은밀하게 사고 팔거나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하는 일본어 '야미도리히키(闇取引)'의 야미(闇)어둠, 희망 없음, 암거래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헌법 제10조에 의해 보장되는 생명권 보장 의무를 위배한 것이라는 주장
미국의 심리학자 로라 카스텐슨(Laura Carstensen)의 '나이듦의 역설'은 젊은 청년보다 노년이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몸이 늙어 젊음을 그리워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젊었던 시절보다 더 나이든 지금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역설적인 상황을 말한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인생살이 많은 경험 속에 내면의 지혜와 현명함이 자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하고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나이듦이 가져다주는 마음의 상태, 즉 여유로움과 지혜는 미래의
국가주의에 대한 맹신이 무너져 내린 것은 '세월호 사건' 이었다. 머나먼 원양도 아닌 근해에서 속절없이 꽃다운 생명들이 바다속에 수장되는 현실을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혼란과 무력감 그 후에 물밀 듯 찾아온 최책감과 부끄러움 속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웠고 극도의 우울감과 분노감을 경험했다.그 사건 이후 지금까지 머리와 마음 속에서 이해해왔던 국가의 의미와 국민으로서의 가치관은 산산조각이 난 파편이 되었다.영화 '박하사탕'에서 20년만인 1999년 봄. '가리봉 봉우회'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주세페 페아노(Giuseppe Peano)는 그의 저서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된 산술원리'에서 합집합(∪)과 교집합(∩)에 대한 현대적 기호를 발명해 최초로 사용했다. 두 집합 A와 B가 있을 때 A에 속하거나 B에 속하는 원소의 집합을 합집합(A∪B) 이라고 하고 두 집합 A와 B가 있을 때 집합 A, B에 공통으로 속하는 원소 전체로 이루어진 집합은 교집합(A∩B)로 나타낸다. 공통부분인 교집합과 구성효소 전체인 합집합은 반비례 한다.집합을 나타내는 두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