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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해의 해남 희망민인기(본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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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30  1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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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가는 연말이 되면 누구나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한다.

매년 말이면 대학교수들이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고르는데 지난해에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어지러운 세태를 보면서 이 사자성어의 의미에 깊이 공감한다. 잘못하고도 잘못인 줄 모르는지 알고도 안 고치는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잘못인 줄 몰랐다면 반지성과 반이성의 발로이고 알면서도 고치지 않았다면 몰상식과 몰염치의 극치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배운 꾸준히 노력하면 남보다 먼저 성공한다는 삶의 철학을 심어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얘기가 떠오른다. 어느 외국의 교육학자가 이스라엘 어린이들에게 이 얘기를 하자 공동생활에 익숙한 그들은 왜 거북이는 잠자는 토끼를 깨워 같이 가지 홀로 갔느냐고 질문했다고 한다. 요즈음처럼 경쟁과 승자독식의 이기주의가 판치는 사회에서는 거북이가 토끼를 깨우지도 않을 뿐 아니라 깨운다고 해도 토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서 달릴 것이다.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3년간의 코로나19 사태에서 절실히 깨달았듯이 우리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자 정치적 동물이다. 지난해에는 모든 국민의 일상생활 수준을 결정짓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정치는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국민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본책무를 지고 있다. 오늘의 정치판은 '지성적 토론과 합리적 논쟁'이 없는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진영논리가 판치는 반지성과 증오의 적대적 공존의 난장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불평등, 인간중심의 개발과 성장이 초래한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와 심각한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 남·북 간 군사대결 등으로 다수의 국민은 살기 팍팍하고 정신적 불안감도 심각하다. 우리는 늘 새해가 오면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희망은 그냥 실현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불어 찾아 나가는 투쟁 속에서 실현된다고 역사는 가르친다.

새해 한 해는 농촌지역인 해남에도 더불어 찾아야 할 희망의 과제가 많다. 군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자치 역량을 높여 사람 살맛 나는 해남공동체를 이루는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안보 산업인 농수산업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하여 각자도생의 원자화된 도시민들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 귀촌·귀향을 이끌며 상주하지는 않지만 좋아서 머무르며 다시 찾는 사실상의 군민인 관계인구의 증가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다. 그래야 올해부터 실시되는 고향사람기부제도 활성화되어 지역발전의 재원도 확보할 수 있다.

오는 3월에 군내 모든 협동조합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협동조합은 군민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자본 아닌 사람 중심 조직이다. 그동안 협동조합 선거풍토는 해남의 선거문화를 망치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도 많다. 주인인 조합원이 야물고 똑똑해 지연·혈연·학연 중심의 선거를 배척하고 협동조합 정신에 투철한 능력있는 조합장을 선출해야 한다.

희망의 토끼해를 맞아 우리 해남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희망의 한해를 만들어 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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