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등 정서학대가 절반
주변 관심과 신고로 예방 필수
19일이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인 가운데 해남에서도 매달 두 건 가까이 아동학대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29건,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단돼 사례관리 중인 건은 17건에 달했다.
아동학대 유형으로는 부모의 부부싸움에 노출됐거나 혼란과 두려움, 수치심을 초래하는 정서학대가 8건으로 가장 많았다. 폭행이 이뤄진 신체학대가 6건,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방임이 3건이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친모의 동거인이 피해 아동에게 훈계를 하다가 플라스틱 막대로 때렸고 아이의 언니와 오빠까지 목격하게 돼 친인척이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은 경찰과 연계해 학대 행위자에게 접근금지 명령과 통신제한 조치를 실시했고 아동들은 외조부모의 보호 하에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 관리를 하고 있다.
또 부부싸움 과정에서 피해 아동들이 보는 가운데 친부가 친모를 폭행해 112로 신고된 사례도 발생했다. 학대 행위자에게는 접근금지 명령과 통신제한 조치가 이뤄졌고 아동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사례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다.
해남군은 2015년부터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학대전담공무원 1명과 아동보호전담요원 2명이 배치돼 있으며 24시간 아동학대 신고 긴급전화(537-1391)도 운영하고 있다. 군은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나서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과 동행해 현장에 출동하고 아동학대 조사에 나서고 있다. 또 아동보호 조치를 위한 자체사례회의를 통해 피해아동 보호계획을 세우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아동이 건전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며 “특히 학대가 의심되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들을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해당 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가정폭력에 노출되거나 훈육하는 과정에서 학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부모와 자녀 간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