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장애인 25명의 행복 일터로 자리매김해
함께 산다는 의식 느끼게 돕고 문화활동까지
둔주포 두부·콩나물 지난해 매출 3억원 기록
직업능력이 낮아 취업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이 일과 취미생활, 복지 등 1석3조의 긍정적 생활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 있다. 계곡면 둔주포에 자리잡은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원장 윤례중)이 바로 그곳으로 지역사회 장애인 복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1일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가을소풍 날이었다. 지난 9월 27일 개통한 해남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을 정취가 넘치는 순천만국가정원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이용장애인 24명과 직원 6명, 근로지원인 등 총 36명은 해남역에 진입하는 새마을호 기차를 보며 설레는 마음에 즐거워했고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푸르른 가을 하늘과 꽃밭, 정원, 호수 등을 만끽했다.
지난 9월 17~18일에는 올해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로 공감과 치유탐방도 다녀오는 등 사회참여와 문화활동을 통해 장애인도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사람이다고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볼링동아리와 생활체육, 노래교실, 태권도, 보치아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문을 연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대흥사가 해남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 중으로 현재 근로장애인 13명, 훈련장애인 12명의 일터이다.
장애인들은 매일 오전 9시까지 시설 차량으로 출근해 오후 2시까지 작업을 하고 오후 4시까지 2시간 동안은 재활프로그램이나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일을 하며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여가활동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용장애인 김희진(26)·김병진(24) 씨의 어머니 심경숙 씨는 “둘째가 2020년부터 먼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아이가 밝아지고 많이 웃는 모습을 보여 그 다음 해에 첫째도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취미생활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사회성이 발달하고 일상의 보람을 느끼고 있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설에서 국산콩을 원료로 생산되는 ‘둔주포 우리두부’는 햇썹(HACCP) 인증을 받고 그 맛도 뛰어나 입소문이 났다.
둔주포 두부와 친환경 국산콩으로 키운 콩나물은 해남과 강진에 위치한 140여 곳의 교육시설(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에 공공급식 납품을 하고 해남로컬푸드, 읍면 마트 등 19개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3억원을 돌파했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례중 원장은 “일반 기업처럼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순이익률을 낮춰 고품질의 두부와 콩나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장애인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일할 수 있는 장애인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산다는 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장애인 복지 사업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장애인들이 더욱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