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술 (김대중재단 전남지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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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의 인구는 2018년 7만3000여 명에서 2025년 현재 6만2000여 명으로 줄었다. 해남읍의 인구는 2만4700여 명에서 2만600여 명으로 감소됐으나 전체 인구감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65세 이상이 2만4000여 명으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지 오래됐다. 해남읍이 나름 인구수를 유지하는건 교육, 의료, 문화, 행정, 경제중심지로서 면 단위에서의 인구유입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들어서면 일자리와 인구가 자연스럽게 늘었지만 지금은 자동화, 외주화로 고용효과가 크지 않고 지역경제의 순환구조를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정책방향은 단순한 기업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정착 기반으로 연결되도록 세심히 준비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핵심은 사람이다. 우리 지역에 사람이 남아 지역의 삶을 키워야 한다. 우리 해남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찾고 싶은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청년이 살고 싶은 주거와 도시환경,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 어르신들이 편안히 노후를 지낼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을 갖춰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활력이 생길 것이다. 모든 주민이 15에서 20분정도 걸으면 시장, 병원,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고 작은 숲을 조성해 폭염과 집중호우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해남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와 관광을 살려내야 한다. 

특히 대흥사와 땅끝은 해남관광의 핵심이다. 그러나 대흥사 집단상가는 개발된 지 40여 년이 지나 건물 자체가 노후화됐고 상가의 규모, 형태가 현재의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이런 상가에 대하여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정비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흥사권은 명상과 사색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웰니스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음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음이다는 말씀을 실천할때다. 땅끝에는 해남의 프레임을 만들자. 한반도의 시작, 해남의 정신으로 자연과 문명,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의 창으로 만들자. 프레임은 두바이에 있는 전망대로 연간 5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이다. 해남군 예산은 1조를 넘어섰으나 청년은 일이 없어 지역을 떠나고 빈 상가는 늘어나고 있다. 이제 해남은 사람이 머물 의미가 있고 지역의 품격을 살리면서도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사는 맛이나는 고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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