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합동위령제 거행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75주기를 맞아 제12회 해남군 합동 위령제가 지난 7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거행됐다.
이번 위령제는 한국전쟁 전후로 경찰이나 우익단체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해남군유족회(회장 이창준)의 주최로 마련됐다. 이날 희생자 추모를 위해 유족들을 비롯해 박지원 국회의원과 명현관 군수, 김영환 부의장, 안형주 해남경찰서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지원 국회의원은 “희생된 군민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국가에서 보상이 이뤄지는 그러한 세상이 될 때 진심으로 우리는 통합되고 화해할 수 있다”며 “산 사람으로서 이러한 일을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안형주 서장은 추모사를 통해 “6·25 전쟁 전후 다수의 해남군 주민들이 좌익 혹은 부역 혐의를 이유로 경찰에 의해 희생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해야 하는 경찰이 책무를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 경찰로서의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준 회장은 “1950년 7월 15일경 진도 갈매기섬에서의 학살 사건을 비롯해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3000명이나 되지만 현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결정문을 받은 사람들은 25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며 “3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을 위해 지난달 22일에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진상 규명과 유족의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