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읍내 순환 자율주행버스로
서산시,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
교통취약 해결·안전·주민만족 우선
자치단체마다 지리적 여건과 고령화 문제는 물론 주민 만족을 반영하는 생활밀착형 교통복지를 추진하고 있어 해남군이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상남도 하동군은 올해 1월부터 하동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오전 8시부터 하루 26회 양방향으로 복지관, 시장, 병원, 관공서 등 6.7㎞를 2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읍내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순환버스 2대 중 1대는 국토교통부 지원으로 도입한 전국 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이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장착했는데 버스 기사가 조작하지 않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내요원만 탑승한 채 운행한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이용객은 1만5258명으로 하루 평균 50여 명에 달하며 그동안 걸어서 이동해야 했던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주민 편의는 물론 농촌의 경우 버스 기사의 고령화로 노선이 줄거나 폐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대체하고 보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운행 구간이 넓지 않아 택시 업계의 반발도 없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서산시는 버스 노선이 취약한 3개 읍면 지역 주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버스가 필요할 때 앱 등으로 호출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버스를 배차하는 행복버스를 지난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도심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부족하고 오전에만 이용이 가능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마을회관 등 70곳을 승강장으로 설정하고 전화나 앱, 키오스크로 사전 호출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도입해 평균 20분 내외로 호출된 승강장에 버스가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집 근처 승강장에서 버스를 호출해 도심 터미널이나 주요 거점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이용객만 4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146명에 달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예비 2대를 포함해 모두 12대를 운행하며 운영비 부담이 있지만 주민 편의를 위해 배차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이 읍내 순환버스 도입과 관련해 수년째 논의와 용역만 추진하고 있는 사이 다른 자치단체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생활밀착형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