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화원면서 정식기 연시회
작업 시간·인건비 등 고효율
“올해만 저희 마을에서 8농가가 노동 인력 부족과 비용 상승으로 양파 농사를 포기하거나 면적을 줄였어요. 저도 올해 1만평에 양파를 심는데 인건비만 1500만원이 들었어요. 전체 2만2000평 양파 농사 중 처음으로 2000평을 기계로 정식했는데 결과가 좋길 바랍니다. 결국은 기계화로 가야죠.”
2025년 파속채소(양파) 스마트 기계화 시범사업 현장연시회가 지난 10일 화원면 장춘리에서 열린 가운데 현장에 참석한 강문석(73·화원면 장춘리) 씨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외국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양파 재배도 기계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2025년산 군내 양파 재배는 469농가 231㏊ 면적에서 1만4188톤이 생산됐다. 지난 2024년에는 527농가, 379㏊에서 2만649톤이 생산돼 전체적인 수치가 모두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395농가가 247㏊에서 양파를 재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연시회에는 박인식 화원면장과 인근 양파 재배 농가 10여 명, 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 관계자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군의 밭작물 기계화 시범사업 추진 현황을 알리고 왕복 8조 양파승용정식기 소개·시연 등을 실시했다. 4륜 구동 방식으로 운용되는 정식기는 양파 모판을 활용해 논스톱 이식이 가능하고 주간 간격과 식부깊이 등을 조절할 수 있었다.
제조사 관계자는 “모판에 육묘를 잘해야 기계 가동이 원활해진다”며 “휴립피복기와 줄기절단기, 수확기 등을 함께 사용하면 작업 효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 양파 재배 농가는 “외국인 인력 활용에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기계화율을 높이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며 “밭작물 농기계에 대한 군의 지원사업을 더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양파는 연작 피해가 심하고 배추에 비해 약재도 많이 들어가는데 지원은 줄어들고 있어 계속 재배를 해야하나 고민이 든다”며 “농기계 보급도 물론 중요하지만 양파 농가에 대한 관심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