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 유력
LS, 해상풍력 배후항만 조성 협약도
오픈AI·SK 데이터센터 사업지 기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신규 사업 투자지로 잇따라 해남을 선택하며 기업 유치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이 모이는 등 소멸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해남으로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지역균형 발전, AI·신재생에너지·RE100 등 정부의 국정과제 기조에 발맞춰 해남군이 기업이 오고 싶은 기반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삼성SDS를 중심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KT 등 주요 사업자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하면서 부지로 해남 산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선택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인근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추진 중이며 넓은 부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국가 주도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최소 수만장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적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AI를 활용한 차세대 산업 연구를 뒷받침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장 이상을 확보하는 등 인공지능 학습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AI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달 중 기술·정책 평가에서 공모신청자와 사업 참여계획서의 적격성 등을 평가하고 12월까지 금융 심사를 통해 민간참여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LS그룹도 전남지역 첫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업대상지로 해남을 선택했다. LS전선은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와 LS마린솔루션을 통해 해남군에 해상풍력 밸류체인 전반을 강화하고 오는 2030년까지 약 13GW 규모로 조성될 해상풍력 핵심 전진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일 전남도청에서 투자협약을 맺었다.
정부 주도로 글로벌 AI기업인 오픈 AI와 SK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도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함께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냉각수, 넓은 부지 등을 앞세워 해남군이 AI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RE100 산업단지 지정의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정무적 판단 보다 기업 입지요건만을 고려해 잇따라 해남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해남이 RE100 국가산단으로 지정돼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군은 기업도시를 에너지자립도시로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RE100 전환에 대한 국가적 무관심 속에서도 수년간 투자유치 기업을 찾고 주택과 병원, 학교 등 정주여건 확충에 나서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삼성SDS 컨소시엄의 탁월한 선택을 환영하며 최종 입지로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확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박지원 국회의원, 전남도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 AI·에너지 중심지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