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중, 전남 대표로 출전 앞둬
작은학교 특색교육 사례 주목
북평중학교(교장 이송미)가 이색 스포츠 ‘플라잉디스크’로 전국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께, 수업이 끝난 북평중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플라잉디스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주말 포항에서 개최하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것이다. 공식 동아리 시간 외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 남아 추가로 연습을 이어가는 등 전교생의 플라잉디스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플라잉디스크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로 만든 원반(디스크)을 던지고 받으며 진행하는 뉴스포츠의 한 종목이다. 북평중학교는 럭비를 변형한 영역형 경쟁 스포츠 ‘얼티미트’ 종목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름마저 낯선 플라잉디스크가 북평중만의 특색활동이 된 계기는 지난 2023년 김도영 교사가 체육 수업에 플라잉디스크를 도입하면서부터다.
김도영 교사는 “전교생이 27명인 작은학교라 축구처럼 많은 인원이 필요한 종목은 수업시간에 하기 어려웠다”며 “경기 규칙 변형이 쉽고 적은 인원으로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을 고민하다 플라잉디스크를 선택했는데 반응이 좋아 그해 여학생 9명이 전국대회에도 참가했었다”고 말했다.
북평중은 지난해 정식으로 플라잉디스크 동아리를 창설했다. 전교생이 소속돼 매주 화요일, 일요일마다 2시간씩 연습을 했고 대회가 있는 달에는 토요일까지 연습에 임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남학생 12명, 여학생 11명이 전남 내 학교와 겨루는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해 여학생 팀이 우승했고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올해에는 교육감배 대회에 남학생 11명, 여학생 13명이 출전해 모두 우승, 25일 전국대회에 나가는 등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교사는 “수업을 통해 가볍게 시작한 종목이 운동에 관심 없던 학생들까지도 움직이게 했고 어느새 북평중만의 특색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정다현(2년) 학생은 “중학교에 와서 플라잉디스크를 처음 접했는데 학년 구분 없이 전교생과 친해졌고 체력도 길러져서 좋았다”며 “대회를 앞두고 있어 너무 떨리기도 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재밌게 즐기고 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