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동 (해남군 해양수산과장)
김 양식은 해남군 수산업의 핵심 산업이자 어업인의 생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입니다.
청정 해역과 풍부한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해남은 매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고품질 김을 생산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위판액 123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바다가 준 귀한 결실을 더 크게 키워내기 위해서는 어업인 자신의 책임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김 양식 시설 설치와 채묘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몇 가지 사항을 함께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
첫째, 채묘 적기 준수입니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예보에 따르면 잇바디돌김(곱창김)은 9월 28일 이후, 방사무늬김과 모무늬돌김은 10월 7일 이후 채묘가 적합합니다.
이는 해남 바다의 수온, 기온, 강수 전망을 종합해 과학적으로 예측한 결과입니다. 조급한 마음에 서두른 채묘는 초기 생장 부진과 병해 발생으로 이어져 품질 저하와 수익 감소를 가져옵니다.
적기에 채묘를 진행하는 것이 곧 고소득으로 가는 길입니다.
둘째, 면허지 준수와 불법시설 근절입니다.
일부 어업인들에 의해 면허지를 벗어난 시설물이 설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불법일 뿐 아니라 해양생태계 훼손, 어업인 간 갈등, 생산량 과다로 인한 가격 하락 등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해남군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불법 시설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며, 적발 시에는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예정입니다.
호롱말(잇가리)을 설치하는 경우 반드시 면허지 여부를 확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셋째, 안전사고 예방입니다.
김 양식 작업은 겨울철 강풍, 저수온, 급격한 기상변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고위험 작업입니다.
매년 전국적으로 해양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때로는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시설 설치와 관리 과정에서 구명조끼 착용, 안전장비 점검, 기상정보 확인을 생활화하는 작은 실천이 곧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해남군은 어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 교육과 장비 지원,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어업인 여러분과 함께 건강하고 질서 있는 바다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양식은 단순히 어업인의 생계 수단을 넘어 해남군의 경제와 미래를 책임지는 자산입니다.
모두가 정해진 기준을 지키고 안전을 생활화할 때 해남 김의 가치는 더욱 빛나며, 어업인의 소득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