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정 (해남군의회 의원)
해남군의회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연구단체’에서 지난 9일과 10일 경남 진주시와 남해군을 다녀왔다.
해남군은 전국 최대의 농경지를 보유한 농군이지만 농산물 가격의 등락에 따라 농민의 소득이 증감해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안정화로 농가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 될 수는 없을까? 그 해결 방안을 농산물 유통구조에서 찾아보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안은 없는지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단체를 만들었다.
우리 군은 쌀, 고구마, 겨울배추, 마늘의 주산지이며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원예작물의 경우 대부분 포전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규모화를 하지 않으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올해 해남 마늘의 경우를 보면 1㎏에 4500원 선에서 팔렸는데 남해나 창녕은 최고 6800원까지 거래됐다고 한다. 건조와 선별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2000원 이상의 가격 차이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유통의 과정에서 발생한 가격 차이라고 본다.
이에 진주시와 남해군은 농산물 유통을 어떻게 하는지 현지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진주시는 지역농협별로 작목을 특화해 산지유통센터에 출하하면 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과 포장을 한다. 풋고추, 애호박, 꽈리고추, 딸기가 주산품인데 8개의 지역농협이 품목별로 전문화해 농협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8개의 산지유통센터가 연대해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진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도 결성했다. 아직 약 30% 정도의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산지유통센터에서 수용할 수 있는 농산물의 양이 한정돼 더 많은 양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에 시설 확장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남해군은 마늘과 시금치가 주산품인데 모든 지역농협에서 산지경매를 통해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특히 마을에 농산물 집하장을 만들어 마을을 순회하며 경매를 실시하고 있었다. 농산품의 약 80%를 농협을 통해 판매한다고 한다. 지역농협에서 오랜 기간 동안 농가 소득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묻어있다.
우리도 안정적 농가소득을 위해 진주시처럼 지역농협에서 농산물을 수집하고 농협공동사업법인을 결성해 마케팅을 담당하게 하거나, 남해군처럼 산지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만 하겠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말하는 스마트 APC에 대한 방안도 고려해야 할 부문이다.
어떤 방법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하든, 중요한 것은 농가에서 새로운 유통방법을 통해 많은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지역농협의 역할이 중요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