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간에 유가환급금이 회자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봉급생활자들이 각별히 관심 갖는 게 있다. 연말정산이다. 세금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필요한 영수증 모으기에 분주해진다. 올해부터는 연말정산 제도가 바뀌어 내년 1월로 늦춰졌다고 한다. 대신 이달 들어 유가환급금이 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들에게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는 한편 일부에서는 오히려 자극
우리는 언젠부터인가 흥과 신명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흥겹고 신명난 굿을 보고 왔다. 지난 주말 땅끝 송지 동현마을에서 마을굿이 열렸다. 해남문화원이 주관하여 2006년부터 '마을굿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 마을굿 행사는 '해남 큰굿'이라는 이름으로 현산면 덕흥리 일원에서 시작하여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지난해
가창오리 전령군이 블랑코비치에 둥지를 튼 석양 속으로 부채 모양을 하며 들어간다. 헤진 두루마기 걸친 허수아비 텅 비어있는 고천암 들녘을 바라보며 팔랑이는 춤사위 웃는가 우는가. 해 저녁 장터 탁배기 같은 오늘이다. 금년 여름 나는 나의 고장 해남 화원관광단지를 무릉화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한 사내를 만났다. 내가 상상해오던 꿈 속 그림을 그 사내는 현실
지난 2일 종로구 경운동 소재 한국라이온스빌딩 10층 대강당에서 해남윤씨 중앙종친회 주관 숭조사상 강연이 있었다. 연사는 박석무 다산 정신문화연구소장. 그는 동국대학교 재단 이사장 겸 한국고전번역 원장도 맡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윤관 전 대법원장 등 해남윤씨 종친 1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박 소장은 해남윤씨가 우리나라 제일의 명문가로 추앙받게 된 데는 금
토월 토일(土月土日)을 파자(破字)로 풀이하면 십일월 십일일(十一月十一日) 곧 농업인의 날이 된다. 다 아는 바와 같이 1996년부터 매년 11월 11일을 법정 기념일로 정하고, 농업유공자 표창, 농업인 큰잔치, 국제학술대회, 국제농기계 박람회, 식품전시, 친환경 농산물 전시와 판매 등의 행사를 통해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서양 철학사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임종 때 자신의 운명에 감사하면서 세 가지 특별한 감사내용을 밝힌 것은 유명하다. 사람으로 태어나되 남자로 태어난 것을 감사한 것이 첫째요, 야만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으로 태어나되 문명의 도시 아테네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한 것이 둘째요, 소크라테스와 동시대에 태어나 그의 제자가 된 것을 감사한 것이 셋째라 했다.
지난 11일이 농업인의 날이었다. 1996년 정부가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달력에도 적혀있는 날이지만 모르는 이가 더 많다. 농업과 무관한 일반인이야 당연하달수도 있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남에서도 별다른 행사와 이벤트 없이 지난 것으로 안다. 어쨌든 그 날을 기억하고 못하고를 따지려고 이야기를 꺼낸 건 아니다. 그만큼 관심도 엷고
지금 우리는 망령들의 부활과 역사의 회귀시대에 살고 있다. 임사홍과 이이첨, 동평군과 장희재의 부활시대다. 통치자의 국정업무처리 스타일, 코드 맞추기에 급급하여 반대 또는 싫어하는 의견이나 재검토는 생각조차 꺼린 채 아부성 멘트만 남발하던 인수위로부터 시작되었다. 수많은 아첨의 부활은 통치자의 눈을 흐리게 하여 갈팡질팡하게 하고 있다. 전 재산 국가헌납 약
13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교를 가기 위해 일제히 대학입학수능시험을 치렀다.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의 탈선행위와 비행이 종종 발생되어 왔고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보아 왔다. "어른이 지나가도 교복 입은 학생이 담배를 물고 서있지 않나, 아침 등교시간에 남녀학생이 손을 잡고 가지 않나" 라며 화제삼아 이야기 하
버린 표고버섯서 우연히 애벌레 발견성충으로 키워 애완벌레 판매 계획도"처음에는 징그러웠는데 지금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제"계곡면 당산리 태인마을 영락종합농장 임현진(73) 대표는 4년 전 우연히 발견한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조만간 효자(?)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20여년 동안 표고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임 대표는 4년 전 처리하기
5남매 모두 뜨개질 옷 입고 성장 계곡 대운리 93세 이사임 할머니93세인 이사임 할머니(계곡면 대운리)는 처녀 적부터 뜨개질과 바느질 솜씨가 남달랐다. 몇 달 전까지도 뜨개질을 했던 할머니는 지금도 바느질을 하고 싶어 찢어진 정부미 포대를 곱게곱게 꿰매어 놓는다. 손녀딸을 위해 몇 달 전 곱게 짜 놓은 스웨터는 젊은 사람들도 흉내 내기 힘들 정도로 모든
김 경 윤 시인·황산실고 교사 지난 1일은 '시의 날'이었다. 최남선의 신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1908년 잡지 에 처음 발표된 날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올해는 한국 현대시가 10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00년이라는 역사적 시간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올 연
지난 4일 한국 정부를 비롯해 람사르 총회 당사국은 '습지 시스템으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논 습지에 대한 현명한 이용과 논의 생태적 가치 보전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증진, 그리고 논의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논 농법 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11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구나.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한눈팔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온 수많은 시간과 사연들을 뒤로 한 채,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전장의 장수보다 더 비장한 모습으로 필승의 각오를 다지는 너의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단다.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땀 뻘뻘 흘리며 뛰어 들어온 교실, 지각하지
가학산자연휴양림(이하 휴양림)이 옹색한 모양새다. 여기서 옹색함이란 겉모양도, 관리도, 운영도 모두 포함해서다. 그런 모양새를 두고 긍정이든 부정이든 여론의 관심도 대단하다. 해남군도 그런 옹색함을 인지했기에 휴양림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 이해한다. 지난달 31일 해남군이 용역을 의뢰한 휴양림 활성화 계획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용역보고서는 20
양용승 옥천농협 상임이사 퇴임 1973년 27살의 청년 양용승이 옥천농협에 입사했다. 2008년 10월 30일,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 양용승 옥천농협 상임이사가 63세로 퇴임했다.1973년 청년 양용승은 농민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옥천 들녘을 신나게 달렸다. 넘어져 아파도 농민조합원을 만나는 길은 즐거웠다.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전거
삶이란 게 그렇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시공간 속에서 그만그만한 부대낌의 연속이요, 산문적인 관성의 축적이다. 이러한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와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기쁨, 없이 살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신명,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하나로 어울린 총체적인 즐거움을 현현한 것이 다름 아닌 축제이다.지난 11일부터 전라남도와 해남군
늘 내 삶의 모델로 삼고 지내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의 둘째 아들이 11월 첫 날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단다. 신랑 신부가 다니는 교회에서, 아주 조촐하게, 혼인서약을 주변에 알리는 의식으로 치른단다. 신랑은 의사, 신부는 언론매체 기자인데 결혼 준비도 저희들이 알아서 했고 신접살림도 신랑이 그동안 혼자 살았던 원룸에 차린단다. 친구 부부는 지금 광주에서
추석도 지나고 밤은 깊어 고요한데부엉이 우는 소리 숲새를 건너서어둠 속 서늘한 공기를 가른다.청초했던 나뭇잎은 시들고송이송이 익은 열매 서리 빛 지혜로운 은혜꿈 실은 달 그림자에 추억도 울어주는 깊은 밤어스름 달밤 어두워지는 무덤가를혼자서 휘돌면서 돌아오지 않는옛날의 서러운 노래나 부를 것인가.새로운 국화 꽃 잎새마다 수 놓아어둠은 내 방안을 뚫고 들어와구
낙조의 계절 10월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애잔한 풀벌레 소리 들어가며, 지녔든 자양분마저 몸통과 줄기에 아낌없이 주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을 보노라니 진정한 귀향의 몸짓이요 성스러운 여정을 느끼리.자네에게 보낸다는 회신이 이처럼 해가 몇 번이나 바뀌었으니 몰염치한 사람이라 치부하고 그저 웃어주게. 이것도 꼭 푸념처럼 쌓인 사연이 있었기에 어렵게 용기 내어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