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탑을 쌓았다돌무더기 앞에 앉아내 마음의 창으로 새 한 마리 비켜 난다오후 내내 강가에 앉아내가 누군지 물었다아무것도 아니라 한다다만 흘러갈 뿐이라 한다내가 쌓은 탑을 무너뜨리고쓰러지라 한다 고요히다만 강물처럼 흐르라 한다바람 속으로 달려가라고 한다오후 내내 꽃 앞에 앉아내 안의 나를 지운다오롯이 한가지로 너를 위해 비운다한보리 시, 곡 인간의 몸으로 짓는 일 중 엎드려 절하는 것, 참 아름답다.'한번쯤 자살을 생각하고/ 한번쯤 사랑을 위해 목숨 바'칠수 있는 인생, 헛되지 않겠다. '내가 태어날 때 나는
독일 나치정권 때의 유태인 가스 학살사건을 아시나요? 그 잔혹한 가스 살인 공장의 지배인은 바로 젊은 시절 선교사를 꿈꾸었던 소박한 농부였다. 무엇이 그를 천사에서 악마로 바꿔 놓은 것일까? 천사를 악마로 바꾸는 힘! 복종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늘날 전쟁은 이 복종과 연관이 있다. 1963년 미국에서는 스탠리 밀그램이라는 심리학자에 의해 심리학 역사상 가장 끔찍하면서도 위대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공포와 학습능력'이라는 주제로 위장한 이 실험은 사실 인간의 복종에 대한 실험이었다. 실험은 두 명의 참가자 중 한명이 방밖에서 문제
현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서 세수를 확보하여 세율인상 등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비과세 감면축소, 근로자의 소득공제 축소, 주택임대에 대한 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 등으로 다방면에 걸쳐서 세수를 증대시켜가고 있다. 더욱이 담배값 인상이나 주민세 및 자동차세 인상 등은 서민증세를 통하여 구멍난 재정을 메꾸고자 하는 방도를 찿아낸 것으로 현 정부가 '증세없는 세수확보'가 모순어법이었음을 나타낸다 하겠다.'지하경제'는 실제적으로 경제 활동이 실현되지만 공식적인 국민소득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부
한가지 질문을 해보련다. 왜 사람은 잘못하면 안 되는가? 이 질문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용서를 잘 안 해주니까 잘못하면 안 된다" 간단하게 우리나라를 미국과 '관용의 수준'을 비교해보자. 적절한 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르윈스키라는 미국 여성의 사례를 들고 싶다. 그녀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백악관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과의 섹스스캔들을 폭로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라면 그녀의 이후 삶은 어떻게 됐을까? 그녀는 그 사건이 지난 몇 년 후, 미국의 한 오락프로그램에
최근 우리사회는 공무원연금 문제로 시끄럽다. 연금은 공무원이 퇴직 등의 사유로 더 이상 소득이 없게 되는 경우를 대비한 중요한 노후복지 수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제도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점들이 노정되어 있다. 수입지출의 균형이 깨진지 오래되어 정부의 보전금 즉 국민의 세금으로 연금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는 문제와 국민연금제도와의 형평성 문제가 그것이다. 정부 여당은 공무원연금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개혁을 추진하려는 반면 개혁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인 공무원들은 필사적으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옛 마을을 지나며-김남주-찬 서리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조선의 마음이여봄날 꿈 같던 소풍길이 머나먼 황천길이 되어버린 영혼들과 더불어 계절을 건넌다. 봄날의 새 이파리도 어느새 가을 물이 들어 은행잎 노란 잎사귀들도 방울방울 눈물 매어달고 거리를 뒹구는 것만 같다. 인생의 절정을 옥중에 묻었던 시인은 그 와중에도 조선의 마음을 잊지 않고 까치의 겨울까지 챙기셨던가. 기억하겠노라는 노란 리본 하나 가슴에 달고 사는 것도 다 같은 마음이려니….마음 뿐 아니라 몸으로 품 팔아가며 세월을 공감하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속담을 매주 한 구절씩 알려준다. 이번에 알려준 내용은 '가시나무에 가시난다'는 속담이다. 조금 어려워서 '사과나무에서 사과난다'고 연결해서 설명하니 금방 알아들었다. 평소 마음에 품은 생각이 사람이나 물건을 접할 때 나타나는데 착한 마음을 가지면 착한 행동이 나오고 나쁜 생각을 가지면 나쁜 행동이 나온다. 이것이 나의 얼굴에 나타나 인상으로 자리 잡는 것이 관상이다. '잘생긴 얼굴(美相)'보다 '좋은 얼굴(好相)'이 좋다. 잘생겼지만 왠지 덕이 없는 얼굴이 있고, 적당히 생겼지만 귀
차명(借名)계좌란 남의 이름을 빌리거나 도용해 개설한 계좌를 말한다.가상의 이름을 사용하는 가명(假名)계좌와는 다르다. 차명계좌는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 개설한 합의(合意)차명과 동의없이 이름을 훔쳐 개설한 도용(盜用)계좌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1993년에 금융실명제를 도입해 모든 금융거래에서 실명을 사용하도록 하였으나 차명계좌는 사실상 허용해 왔다. 그런데 금융 사건 사고에서 나오는 차명은 대부분 동의를 받지 않고 이름을 그냥 빌려 쓴 도명(盜名)이다. 금융실명제 아래서는 남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도명을 도와주면 엄
마을회관에 할머니들이 모였다.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연을 들어보면 참 가련한 분들이 적지 않다. 한 할머니는 자식들이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하소연하려 왔다. 다른 노인은 더욱 기가 막힌 복 없는 팔자를 강조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보면 어떤 사람은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그와는 정반대인 사람도 분명 있다. 그 비법이 무엇일까? 한 번 곰곰이 따져보자. 이제, 여러분은 여기서 공개하는 비법을 따라간다면 모두 동네 인기스타가 될 거란 걸 장담하는 바이다.이 비법은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말한 것이다.
오래전 주말연속극 '서울의 달'이 생각난다. 주인공역을 맡았던 배우 한석규는 시골에서 상경해 돈 많은 여자를 꾀어 출세를 꿈꾸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당시로서는 생소한 물건인 핸드폰을 이용해 작업(?)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핸드폰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으며 부의 상징처럼 보였다. 그때가 1994년께였으니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지금 대한민국에서 핸드폰은 필수품이 되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조차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다. 핸드폰은 경제, 정치, 문화,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천국이 어디 따로 있나요이미 우리 마음 안에 있지요지옥도 없고/ 오직 푸른 하늘그대여 눈을 떠요/ 지금 이 순간국경은 없어요/ 그리 어려운건 아니죠죽일 일도 죽을 일도/ 예수님도 부처님우리 모두 함께/ 평화롭게내가 꿈꾸는가요?/ 혼자만은 아니죠언젠가는 우리 모두 함께하나 되는 세상내 것 네 것/ 나도 당신도/ 욕심도 굶주림도우리는 한 형제우리 모두 함께/ 나누는 세상-존 레논의 Imagine, 나무 번안인도의 예술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인도 음악의 아버지라 일컫는 미얀 탄셴. 당시 그는 궁정음악가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원에 다닐 때 공원묘지 제초작업 봉사활동을 하러갔었다. 십여 명이 한 줄로 서서 잔디밭에 섞여있는 크로버를 뽑고 있었다. 이 때 산토끼 서너 마리가 놀라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날뛰자 우리가 길을 열어준 적이 있었다. 이때 스승님께서 질문하셨다. "너는 죽음이 무엇인지 아느냐?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면 놀란 토끼와 같은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유교의 생사관은 천지만물이 음양오행이라는 기(氣)의 집합으로 생겨나고, 또한 그 기의 흩어지므로 없어진다고 한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의 모임으로 태어났다가 그 기의 흩어지는
주택의 가치를 평가 함에 있어서 만약 서울시의 한복판에 옛 초가삼간이 남아있다고 하면 이를 특별보호건물로 지정해야 할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불량주택으로 철거시켜 버려야 할지 가치판단이 필요하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수는 약 1800만 가구다. 주택보급률은 100%를 상회하지만 전국적으로 자가주택 거주비율은 55%정도, 서울은 42% 수준이다.전국적으로 약 800만가구가 임대주택에서 거주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등록된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임대주택수는 지난해 150만 가구정도에 그친다.등록여부에 상관없이
지난 여름은 내내 빗속의 세상이었다. 몇 해 전에 본 영화 워터 월드(water world)가 기억난다. 노아의 홍수 시절처럼 온 세상이 물로 가득해져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몇 척의 배에 의지해 살아가던 지구 종말의 풍경. 인간과 짐승의 싸움과 같은 이 시대를 보는 듯하다. 1950년 한국 전쟁은 미국 소련 강대국들의 자본과 공산의 이념 전쟁판이었다. 북 남 할 것 없이 4·3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삼천리 금수강산은 폐허가 되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산짐승처럼 늘 배가 고팠다. 쿠데타 대통령 마사오 박정희는 권좌에 머물며 가난을 극복한다는
금강산은 해남의 희망이다. 금강산이 해남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니 안정감 있고, 풍수적으로도 좋은 고을이다. 그 정상을 등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군청 길 원광유치원 입구를 지나간다. 지금처럼 팔각정입구에 약수터를 만들지 않았던 시절에는 등산객들의 갈증을 덜어주기 위해 유치원입구에 파 놓은 우물이 효자역할을 했었다한다. 원광의 아이들은 매주 한 번씩 팔각정에 올라가 상서로운 산기운과 맑은 공기를 마시고 넓은 해남 뜰을 바라보며 마음을 키우고 있다. 이들이 바로 해남의 미래를 책임질 큰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니 함께 올라갈 때마다 마음이
텔레비젼을 틀었다. 일본의 아베총리가 등장한다. 젊은 사람들은 일본의 군사력을 강화하여 과거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던 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을 보인다. 하지만 아베를 부러워하는 모습도 있다. 발표를 위해서 단상으로 걸어가는 아베총리를 보고 한 노인이 이렇게 외친다. "참으로 걸음걸이가 빠른 사람이군. 아베의 무릎 관절이 부럽다! "몇 해 전에 일제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다. 어르신들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6.26) 중 한국전쟁(6.25) 때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직을 강조하던 일본선생님들은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현상금(신고보상금)이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이에 대한 세금은 얼마나 될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다.유병언현상금은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에게 건 500억원의 현상금에 비교하거나 또는 일본제국이 의열단 창설자인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에게 내 건 100만엔(현재금액 약 320억원)의 현상금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국내 수사관이 도주자에게 내 건 역대 현상금이 5000만원이 최고액이었고 경찰청 훈령에 범죄 신고 보상금 최고액이 5억원으로 규정되어 있음을 볼 때 큰 현상금임은 틀림없다.요즘 도시지역에선 미
해남지역이라고 해서 법과 도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법과 도덕은 시대와 지역에 공통되는 것이고 공통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법에 대한 준수의식이나 태도 등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듯하다. 예컨대,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에 비해 고소 고발의 횟수가 현저히 적은데 이는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민사적 분쟁을 수사기관에 고소하여 형사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고 성격적으로도 일본인들에 비해 보다 다혈질이고 급한 성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흔히 법은 사회의 공통규범으로서 그 사회가 존속 유지되기 위해 최소 필요한 것이고 위반시
연꽃 만나러 가기 좋은 때이다. 살랑살랑 내리는 비에 우산도 없이 맨발로 연못가에 쭈그려 앉아 밤새 연잎에 고인 이슬 몇 방울로 목을 축이고 사흘을 피고 지는 백련의 생애 그 둘째 날 저물녘 그 꽃 속에 차 한줌 넣어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 흠향하는 백련꽃차라니...전기도 수도도 없는 인도 벵갈의 아디바시 원주민 마을의 흙집에서 한 시절을 살았다. 해가 지면 자고 해 뜨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곳, 일주일치 먹을 것만 있어도 일보다는 휴식과 소풍을 택하는 이들, 나뭇가지마다 직조새들의 둥지가 올망졸망 매달려 반딧불이 불을 밝히는 밤.
인문학 경시로 인해 묻혔던 구국의 철학자 정도전을 방영함으로써 그의 철학이 적절한 시대로 재조명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국 최초의 성문헌법이라고 하는 '조선경국전'총론을 보면 '인군의 지위라는 것은 높기로 말하면 한없이 높은 것이요, 귀하기로 말하면 한없이 귀한 것이다. 하늘 아래는 넓기 이를 데 없고, 만백성은 많기 그지없다. 그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참으로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이 생기게 된다. 지극히 약하게 보이지만 힘으로 겁줄 수 없는 것이요, 지극히 어리석게 보이지만 지혜로써 속일 수도 없는 것이다.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