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회사법인 '무화담'

▲ 청무화과의 생산을 넘어 가공과 체험으로 융복합사업을 펼치고 있는 무화담의 청무화과 농장에서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이 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 청무화과의 생산을 넘어 가공과 체험으로 융복합사업을 펼치고 있는 무화담의 청무화과 농장에서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이 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화원면에 위치한 무화담(대표 강소정)은 청무화과의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농가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부부인 강소정 대표이사와 이영재 생산품질 이사는 지난 2013년부터 청무화과 농사를 지었다.

친환경농법으로 청무화과를 생산했지만 판로가 없어 공판장에도 내봤으나 홍무화과보다 당도와 영양이 좋아도 헐값에 판매되고 버려지는 것이 많아 가공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2015년 청무화과 생산 농가들과 법인을 설립하고 상품개발과 공장을 지으며 부가가치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15농가가 청무화과를 기르며 무화담과 함께 하고 있다. 무화담의 농가들은 청무화과 수확철에 생물로 판매를 하고 남은 무화과들을 모아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청무화과를 이용한 건무화과, 잼, 식초, 아이스무화과, 즙, 파우더 등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건강에 좋은 기능성 제품의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무화담은 지난해 국내 시장을 넘어 홍콩시장 개척도 성공해 무화과 가공품을 수출하고 있다. 무화과 수확체험과 무화과잼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앞으로 과수연구원과 함께 무화과 젤리와 크런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개발하며 강화할 계획이다.

무화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무화과보다 맛과 향이 뛰어난 청무화과를 청정한 바람과 풍부한 일조량이 있는 해남땅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무화담은 청무화과의 고급화를 통해 시장가격에 영향 받지 않고 농가들의 소득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 인터뷰 | 이 영 재(무화담 생산품질 이사)

"먼저 판로 확보해야 6차 산업 연결"

 
 

-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받게 된 계기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받게 되면 농작물 생산과 판매 등 사업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인증 받았다. 인증은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인증 농가나 업체를 위한 각종 정보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정보제공이나 안내가 강화돼 모르고 지나가는 지원사업이나 정보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관리강화가 필요하다. 지원사업도 현실성을 갖도록 변해야 한다. 지원사업들이 보이는 것에 치중해 규모가 큰 사업들이 많아 자금마련에 어려움이 있다. 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지원액을 낮추면서 많은 농가들이 함께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 늘어나야 한다.

- 6차 산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인증제도와 지원사업을 만들어도 농가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가공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줘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품평회나 타 도시에서 열리는 직판행사 등에 참여해야 새로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마트에서는 농가에서 만든 상품들을 보기 어렵다. 정부에서 판로 확보와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농어촌이 6차 산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과 제조·가공 넘어 체험관광
농어가 소득 향상에 필수
지역자원 최대한 활용해야

농어촌의 고령화, 농수산물 가격하락 등 농어촌지역의 미래는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농어촌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생산과 제조·가공을 넘어서 체험·관광을 아우르는 6차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1차 산업(농림수산업), 2차 산업(제조·가공업), 3차 산업(서비스업)을 융복합하는 것이 6차 산업이다. 농가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상품으로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키며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킨다는 것이 6차 산업의 목적이다.

1·2·3차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농업인과 농업법인을 인증해 핵심경영체로 육성하기 위해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은 1×2차 융복합형, 1×3차 융복합형, 1×2×3차 융복합형으로 나뉜다. 생산과 더불어 원자재를 이용한 가공상품을 판매하거나 체험과 관광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20개의 업체가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받았다. 13곳이 1×2×3차 융복합형이고 7곳이 1×2차 융복합형이다.

6차 산업을 하고 있는 곳이나 하고자 하는 곳들의 어려움도 있다. 가공과 체험을 위한 시설마련, 가공품 개발, 체험 등 프로그램 개발은 농가들이 6차 산업에 도전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농가들의 부담은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가공시설과 체험시설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지만 사업비 총액 중 자부담은 농가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융자사업도 마찬가지. 사업을 추진했을 경우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어 지원사업을 선뜻 추진하기는 어렵다.

소비자 확보와 신뢰, 지역과 관광연계를 위해서는 생산과 가공을 넘어서 3차 산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가공품은 지역 내 다양한 업체들이 생산에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3차 산업을 이끌어갈 업체들을 육성해 지역을 찾는 소비자와 관광객들을 늘려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6차 산업을 하는 농가들의 연계도 강화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남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에게 해남의 가공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군에서는 식품단지 내에 직매장을 만들고 해남미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농수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자 군수인증 제도를 만들어 안전성분석센터와 연계해 해남미소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을 인증하고 식품단지 내에 체험이 가능한 업체들과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소비자 접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