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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꽃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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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0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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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한옥마을이 있다. 2016년부터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전주가 이렇게 관광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에는 최명희라는 작가가 있었다.

'魂불'의 작가 최명희는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대를 전주에서 나왔다.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면서 탁월한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1981년에 동아일보가 창간 60주년 기념으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 '혼불'이 당선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1996년 12월에 전 5부 10권으로 집필기간 17년에 걸친 대하소설을 마무리하였다.

그 소설은 '우리가 인간의 본원적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작가의 말이 고스란히 표출된 작품으로, 호남지방의 세시풍속, 관혼상제, 노래, 음식 등을 생생한 우리 언어로 복원해내 우리 풍속의 보고(寶庫), 모국어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호남지방의 사투리를 많이 살려 썼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없는 '꽃심'이라는 말을 만들어 썼다는 점이다.

아직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을 수 없는 '꽃심'은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으로 '수난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생명의 힘'"이라는 뜻으로 썼다고 한다. 전주시에서 이를 그대로 따와서 전주를 '꽃심의 도시'라고 하며, '꽃심 도서관'도 있고, 가을맞이 잔치는 '꽃심의 날'이라고 하며, 한옥마을에서 파는 연필에도 '꽃심 전주'라고 써서 판다. 심지어 '한국의 꽃심'을 전주정신으로 정할 정도이다.

해남군은 올해를 '해남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본격적으로 문화관광을 키워서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는 다짐이리라. 내 고향 해남에도, 지역말을 맛깔나게 살린 문학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그 문학작품에 있는 낱말을 따서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 있기를 고대한다.

 

   
성제훈(농촌진흥청 연구관)

<필자 소개> 
· 성제훈 박사, 1967년 화산면 명금마을 출생
· 전남대학교 농학박사 취득
· 현)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과장 재직
· 저서) 우리말 편지 Ⅰ·Ⅱ
·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위해 활발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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