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따스한 봄바람
잔잔한 호수 위 살며시 날고
새파람 불어 겨울잠 깬
매화 가지 흔들면
양지바른 언덕에
노란 민들레 고개 내민다

새파람에 매화꽃 싹 틔워 미소 짓고
마파람이 길옆 벚나무
꽃망울 맺게 하면
하늬바람 불던 겨울 가고
새봄 찾아온다

진달래 개나리 차례대로
꽃망울 터뜨리고
짙은 향기 골고루
봄바람에 실어 보내면 
벌 나비 날개 펼쳐 봄 동산 맴돈다

세월 지나 꽃잎 떨어져 벌 나비 떠나고  
마파람에 비구름 오면 새파람이 비 뿌려
봄바람에 곱게 핀 봄꽃 시들게 한다

봄바람에 꽃피고 비바람에
꽃잎 떨어져도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오는
봄바람은 우리 곁에 머물면서
기다림 희망 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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