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수천 번의 비바람 흔들림에 
꽃잎 피어나고
맑은 이슬 밤마다 내려와 
꽃잎 닦아 내면

바람은 손길 내밀어 
꽃잎 얼굴 말린다
무지개빛 물들인 꽃잎 
벌 나비 불러들이고

희망에 찬 날갯짓에 
꽃가루 하늘 뿌려지면
꽃향기 온 들녘 지나 
강가에 다다른다

수천 번의 비바람 흔들림에 
꽃잎 떨어지고 
밤하늘 소슬바람 
맑은 이슬 걷어내면

향기 잃은 슬픈 사연 
꽃잎 속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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