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논어 위령편-

멀리 생각한다는 것은 목표를 말한다. 연초에 사람들은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다짐하며 출발은 거창하다. 목표가 분명하다고 해서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며 현실은 언제나 냉혹해서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간 관리를 잘하려면 약속, 다음 약속을 잡으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성취감의 기쁨 때문에 마음이 풀리기 십상이다. 한데 다음 약속이 잡혀있으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 한 단계 더 멀리 보면 가까이 있는 근심과 걱정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세상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듯이 사람은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2023년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가 살아남기 위해 땅속에 굴을 세 개나 파 놓은(토영삼굴) 것처럼 지혜와 슬기의 상징이다. 연초에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면 일사불란하게 추진해 성공을 거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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