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배(봄길교회 목사)

사람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방안에 들여 자식처럼 키우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요즘엔 익숙합니다. 옛날 강아지들에 비하면 지금 반려견들은 마치 천국에서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고 해도 옛날 강아지들처럼 마당에 사는 그 자리에 가서 함께 살 수는 없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정확히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와서 살게 되었다면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생각해 보셨습니까? 물론 하나님이시기에 불가능한 일은 없지만,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사람이 사는 곳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았다면, 사람이 강아지를 좋아해서 마당의 개집에 가서 함께 산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됩니다.

하나님과 사람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이니까요! 사람은 강아지를 직접 낳지도 창조하지도 아니했으니까요!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하나님 입장에서는 너무나 힘겨운 낮아지심의 사랑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피조물로서 흙으로 돌아갈 존재에 불과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절의 가장 귀한 의미입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