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1~2학년 학생들.
▲ 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1~2학년 학생들.
▲ 골프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 골프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 진도에 있는 리조트로 졸업여행을 간 6학년 학생들.
▲ 진도에 있는 리조트로 졸업여행을 간 6학년 학생들.
▲ 창작뮤지컬 공연을 선보인 삼산초 학생들.
▲ 창작뮤지컬 공연을 선보인 삼산초 학생들.

전교생 30명대→50명대 '껑충'

대흥사 가는 길에 멋진 풍경처럼 예쁘기만 한 삼산초등학교(교장 박경이). '끼·꿈·사랑이 영그는 배움터'를 목표로 교육공동체가 나서 학생들을 명품 삼산인으로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46년 문을 연 삼산초는 지금까지 370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때 학생 수가 30명대까지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동문과 지역민들의 하나 된 힘으로 지금은 전교생이 54명에 이르고 있다. 삼산초와 삼산초동문회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함께 힘을 모아 골프부를 창단해 학교를 골프특색학교로 변모시켰다. 여기에 전남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일환으로 무선동 한옥마을과 연계해 좋은 주거환경과 자연환경을 내세우며 학생 유치에 나선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골프와 스내그골프, 승마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모든 것이 무료로 진행되는 체험학습, 학교와 마을간 연계 프로그램, 그리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교육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골프가 일상인 학교

지난 13일 학교 운동장 한 켠에 마련된 골프실내연습장. 학생들이 골프 자세를 잡고 홀 컵에 골프공을 넣는 퍼트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골프부 창단 때부터 함께 해온 전만동 프로의 지도로 학생들의 실력이 부쩍 늘어가고 있다. 초창기에는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온 골프유망주들로 골프부가 채워졌지만 지금은 학교 자체 내에서 선수가 발굴될 정도이다. 골프부는 4명으로 구성됐지만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골프부가 아니어도 이렇게 전교생이 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수업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스내그골프도 학교의 강점이자 자랑이다. 장소 제약 없이 간단한 장비를 통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스내그골프인데 학생들은 푸르른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골프와 친숙해지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함께 하다 보니 실력도 인정받아 국가대표 선수 2명과 국가대표 상비군 2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 올해로 3회째 삼산초등학교장 및 총동문회장배 스내그골프 대회도 열고 있다. 대회에는 전교생 모두가 선수로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다.

윤지훈(2년) 학생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골프와 스내그골프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 해남을 대표하는 유명한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만동 프로는 "골프와 스내그골프는 매너가 중요시되기 때문에 인성교육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며 "학생들 모두가 자신감을 얻고 또 전국대회에 나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월부터 시범 운영된 학부모 골프 강습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과 밤하늘 별체험 명품 되다 

도시 학교에서만 즐길 수 있는 교육으로 여겨졌던 뮤지컬은 농어촌 작은학교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곳에 삼산초가 중심이 되고 있다. 삼산초는 해남교육지원청 지원을 바탕으로 올 2학기 동안 3~6학년이 참여하는 창작뮤지컬 사업을 진행했다.

전문강사를 통해 뮤지컬이 무엇인지 배우고 발성과 안무, 노래도 익혔으며 실전 연습을 통해 학예회때 발표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마산초, 현산초 학생들과 꿈누리센터에서 합동발표회도 가졌다.

최영욱(6년) 학생은 "하루에 5시간씩 연습할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3개 학교 친구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선보여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운동장에서 '밤하늘에 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활동이 펼쳐졌다. 가족이 모여 난타 공연을 하고 별자리를 관찰하며 불꽃놀이도 즐겼다. 여름밤 유난히 빛나는 별을 보며 가족들은 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달에는 체육관에서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뒤뜰야영도 실시할 예정이다. 함께 김장을 담그고 레크리에이션과 보물찾기도 즐길 예정이다.

학교와 마을 연계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현장체험학습도 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을공동체와 함께 우리 고장 문화유산 알아보기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고 고무신아트와 천연염색도 체험한다. 텃밭 만들기와 도예 체험, 전통악기 배우기도 인기다. 해남 전통문화유산은 물론이고 광주 패밀리랜드부터 진도 리조트 체험까지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하며 마음껏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

승마 체험프로그램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데 어린이 놀이활동 활성화의 하나로 자부담 없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학생들의 꿈을 중요시하는 학교

삼산초 본관 입구에는 학년별로 학생들 사진과 함께 자신들의 꿈을 새겨놓은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간호사, 트로트 가수, 유튜버, 화가 등 꿈도 다양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중점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도 기록해놓았다.

김나리(6년) 학생은 "원래 양궁선수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댄서로 바뀌었다"며 "방과후 교실에 방송댄스가 있는데 지도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는 모습에 반해 댄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삼산초는 해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내 꿈 발표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전교생 앞에서 발표하며 꿈에 대한 목표를 구체화하고 서로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고 있다.

총동문회에서는 신입생과 전입생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스내그골프 등 학교 행사 때마다 상품도 지원한다.

삼산초에 다니면서 무엇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윤지담(6년) 학생은 "다양한 무료 체험학습에 급식도 마음에 들고 우유도 무료여서 좋다"며 "2학년까지 돌봄프로그램도 있고 태블릿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연한 것 같지만 그 안에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사랑이 담겨 있다 보니 삼산초는 이렇게 학생들이 인정하는 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

▲ 학부모 김민화 씨와 자녀.
▲ 학부모 김민화 씨와 자녀.

삼산초는 골프특성화 학교로서 모든 학생들이 골프수업을 받으며 아이들의 재능을 키우고 있다. 또 쉽게 접할 수 없는 승마체험 수업이 있어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경험을 쌓으며 소질도 계발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교육과정이 인성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전교생이 50명을 조금 넘는 작은 학교지만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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