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 코스모스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1학년 학생들.
▲ 교내 코스모스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1학년 학생들.
▲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 뮤지컬 연습에 열중인 학생들.
▲ 뮤지컬 연습에 열중인 학생들.
▲ 서울 테마수학여행 중 북촌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서울 테마수학여행 중 북촌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연중 뮤지컬이 펼쳐지다

산이중학교(교장 백형표)에는 특별함이 있다. 1년 내내 학교 생활에서 뮤지컬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이중은 4년 전부터 전교생이 참여하는 뮤지컬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뮤지컬을 배우고 공연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제 선정부터 과정, 결과물을 학생들이 함께 한다. 스스로 자존감과 공동체 의식, 성취감을 키우고 교과와 연계한 학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심청이의 기묘한 여행'을 주제로 전래동화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뮤지컬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누나의 만세운동'을 뮤지컬로 재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탄소중립이 이슈이다 보니 '생태환경'과 관련한 50분짜리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23일 학교 축제에서 학부모와 지역민들을 초청해 발표하기 위해 한창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회의를 거쳐 생태환경으로 주제를 정한 뒤 국어시간에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과학시간에는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시간에는 노래 가사와 안무를 익혔다. 매주 특기적성 교육으로 지금은 마무리 연습을 다듬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학생들의 참여 속에 이뤄지고 있으며 안무도 학생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생태환경 뮤지컬의 시나리오에는 학생다운 참신함이 담겨있다. 모두 3막으로 구성되는데 겨울왕국에 나오는 엘사와 백설 공주, 그리고 인어공주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김솔민(3년) 학생은 "환경파괴 괴물이 환경을 해치며 빙하를 녹이자 엘사가 이를 막아내고 토양오염 괴물은 백설 공주가 물리치며 해양파괴 괴물은 인어공주가 막고 깨끗한 바다를 지켜내는 내용으로 꾸며진다"고 말했다.

안무를 담당하는 최사랑(3년) 학생은 "친구들하고 상의해 이 가사에는 이런 안무가 어떻냐고 물어보면서 반응이 좋은 걸로 안무를 구성해 오히려 작업이 어렵지 않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도 우리가 알아서 척척

정서적 안정감과 공동체 의식, 무대에 서 보는 경험, 성취감, 모든 걸 해내고 느끼는 뿌듯함. 산이중의 뮤지컬에는 학교생활이 공부가 다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산이중에서는 다양한 학생 자치활동과 진로체험활동이 펼쳐진다. 학생이 중심이고 주인공이며 존중과 협력의 민주시민 가치를 배우고 있다.

다모임을 통해 생일파티나 계기 교육, 뒤뜰 야영, 캠페인 활동은 물론 학교생활 규정을 학생들이 직접 정하고 있다. 축구와 종합스포츠, 민속놀이, 공예, 영화감상, 독서인문 등 자율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인성캠프와 진로캠프도 이뤄지고 있다.

학교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수학여행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일정과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박 3일동안 서울에서 펼쳐졌는데 첫째 날과 셋째 날은 단체활동이었지만 둘째 날은 6개 모둠별로 학생들이 가보고 싶은 곳을 스스로 정해 직접 체험하는 테마여행이 펼쳐졌다.

임초희(2년) 학생은 "단체 버스가 아니라 이동부터 체험, 정산, 숙소로 돌아오기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해냈고 교사들은 큰 위험이 없는 한 절대 개입하지 않고 동행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처음 모험을 떠나다 보니 재밌는 추억거리도 많이 발생했다. 한 모둠의 경우 테마여행을 진행하면서 지하철을 5번이나 타기도 했고, 또 다른 모둠은 산책을 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가 길이 막힌 쪽으로 이동했다 되돌아오기도 했다.

김성우(2년) 학생은 "지하철을 타는데 내리고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문이 여닫는 것을 함께 맞추지 못해 하마터면 서울에서 이산가족이 될 뻔 했는데 재밌는 추억이 생겼다"고 말했다.

1인 1악기에 창의융합 기본

지난달 31일 학교 다목적 강당에서는 사물놀이 연습이 한창이었다. 사물놀이반 7명의 학생들은 북과 장구, 징, 꽹과리가 어우러져 흥겨운 우리 가락을 연출했다. 곧 공연을 앞두고 있어 실전 같은 연습을 하다 보니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한데 제법 손이 풀렸는지 10분 남짓 삼도사물놀이를 무리없이 해냈다.

장구 에이스로 불리는 최주영(1년)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장구를 배웠는데 중학교에서도 이렇게 장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정말 좋다"며 "스트레스도 풀고 장구를 치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난다"고 말했다.

산이중학교에서는 방과 후 악기교실이 펼쳐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피아노, 통기타, 사물놀이, 가야금, 우쿨렐레, 밴드반이 운영되고 있다.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매년 11월에는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열린음악회를 열고 있다.

열린음악회는 학생들에게 공연을 통한 성취감과 뿌듯함을 안기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창의융합 교육은 산이중 학생들의 특기가 됐다. 소프트웨어, 환경, 과학, 음악 등 모든 교과에 적용된다.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직접 마술을 배우기도 하고 소프트웨어를 공부한 뒤 LED기기를 만들기도 한다. 환경수업을 하고는 실생활에서 필요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창의융합 교육은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문제를 풀어가며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가 산이중학교이다.

 

서로 돕고 꿈을 키우는 학교

 
 

농어촌 소규모학교지만 학생, 선생님, 학부모 모두 가족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저번주에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진로문화체험 및 수학여행을 갔었다. 
며칠 전부터 설레서 잠 못 이루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저랬었지 하던 생각이 났다. 열정과 세심함으로 학생 개개인을 챙겨주고 학부모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준다.  
재학생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평생교육도 할 계획이다. 잔디로 구성된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여학생은 전국킴볼대회도 참가하게 되었다. 
매년 작은음악회도 실시하고 있어서 서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예뻐보였다.

학부모 조혜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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